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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실책에 빈타까지. 답답한 공격이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단연 2회말. 채태인의 좌전 안타에 이어 한동희,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롯데가 0-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상대 '에이스'인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다음 타순은 8번 김준태-9번 신본기-1번 손아섭으로 이어졌다. 김준태와 신본기 중 한명만 출루에 성공해도, 상위 타선으로 공격이 이어져 다득점도 기대할 수 있는 찬스였다.
2회에 점수를 냈다면 경기 양상은 또 다르게 흘렀을 것이다. 롯데가 1회 선취점을 허용한 것은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부진했기 때문이 아니라 수비 실책 영향이 더 컸다. 빠르게 두산을 쫓아가는 점수를 만들었으면 충분히 역전 찬스도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4회말 한동희의 솔로 홈런으로 힘겹게 1점을 냈고, 이후 계속된 1사 1,2루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상대 수비 실책으로 아수아헤가 1루를 밟았고, 타격이 부진한 김준태의 호쾌한 안타가 터지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신본기와 손아섭이 범타에 그쳤다. 유독 찬스 상황에서 안터졌다.
후반 승부처는 8회말이었다. 롯데는 두산 불펜진을 상대로 다시 한번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적시타는 없었다. 한동희가 삼진으로, 아수아헤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의 팀 타율은 2할6푼, 전체 4위로 결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민병헌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활력이 사그라들었고, 주요 타자들이 2경기 연속 침묵을 지키면서 답답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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