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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이탈자 조심이다.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KIA 벤치는 머리가 아프다. 마무리 후보 김세현과 선발 후보 윤석민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세현은 캠프 시작 5일만인 지난 4일 무릎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재활 중인 그는 회복되는 대로 2군 캠프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선발 진입을 다짐하던 윤석민도 또 한번 좌절을 맛봐야 했다. 우측어깨와 내전근(허벅지 안쪽) 통증으로 11일 귀국을 결정했다. 미국에서 복귀 후 지난 3년간 내내 괴롭혔던 어깨 통증이 또 한번 발목을 잡은 셈. 역대 최고액 연봉 삭감(12억5000만원→2억원)을 감수하고 절치부심 돌입한 캠프였기에 아쉬움과 충격이 두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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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들은 예년에 비해 많은 선수들을 캠프에 동반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거의 대부분 구단이 새 얼굴을 발굴해야 하는 '불완전 전력'이다. 세금 문제로 외국인 투수가 70% 바뀌었다. 상대적으로 상·하위권 팀들 간 전력 편차도 확 줄었다. 지난해 가을잔치에서 소외됐던 5팀들 내부적으로는 한번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철저해진 비 활동기간 훈련 금지 규정도 캠프 이탈자를 부르는 요인 중 하나다. 구단이 미리 체크하기 힘든 구조다. 미국 처럼 개인이 미리 알아서 몸을 만들어 캠프에 합류하다 보니 뒤늦게 탈이 나는 경우가 속출한다.
주요 선수의 갑작스러운 이탈 소식은 사령탑에게는 큰 스트레스다. 캠프 전 짜놓은 '그림'이 확 흔들리기 때문이다. 한명의 이탈은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각 팀의 캠프 이탈자를 보면 새 시즌 판도를 미리 점쳐 볼 수 있다. 주요 선수가 빠진 채 시즌을 시작하면 시즌 내내 고전할 공산이 크다. 그 어느 해보다 시즌 초반 구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력 차가 크지 않아 한번 크게 밀리면 만회가 어렵다.
지난해도 '주요이탈=하위권' 공식은 어김 없었다. 1년 전 LG 류제국은 허리 통증으로 캠프에서 중도 귀국한 뒤 시즌을 통채로 쉬었다. 류제국 이탈 속에 LG는 선발진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NC는 장현식의 캠프 중도 이탈로 애를 먹었다. 2017년 맹활약했던 그는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귀국, 시즌 초 재활에 몰두했다. 5월 말에야 첫 등판했지만 NC 마운드 붕괴를 막지 못했다.
삼성 투수 우규민은 지난해 허리 통증으로 대만 타이중 퓨쳐스 캠프에서 재활을 했다. 5월 들어 합류했으나 시즌 초 팀이 부진할 때 힘을 보태지 못했다.
KT 투수 정성곤도 지난 시즌 선발 후보였지만 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 귀국한 뒤 전반기를 속절 없이 날린 바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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