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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기술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예비 후보'를 언급했다. 이는 3명의 후보가 거절 의사를 나타냈을 때를 대비해 2명의 후보를 더 내세우겠다는 뜻이다. 즉 23일 2차 회의에서 3명의 후보를 정해 해당 인사들과 접촉한 뒤 '만에 하나' 거부 의사가 나올 경우 대비하겠다는 이야기다. 국가대표 감독 자리에 대해 거부 의사까지 준비해야 하는 '서글픈'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해 야구대표팀은 논란을 겪었다. 자카르타-팔람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뒤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 혜택이 형평성과 객관성에 맞아야 하는데 그런 원칙을 잃었다는 지적이었다. 국회 국정감사에 선동열 감독이 출석해 입장을 밝혀야 했고, 억지스러운 수모까지 당했다. KBO 수장인 총재가 논란을 부추기는 말까지 내뱉었다. 결국 선 감독은 그렇게 영예로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팬들이 공유할 수 있는'과 '후보군이 많지 않다'는 표현에서 기술위원회가 느끼고 있는 부담감을 읽을 수 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열린 위촉식에서 정운찬 총재는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감독을)모셔서 금년 11월 프리미어12는 물론 내년 8월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발휘해달라"고 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건 당연한 절차적 기준이지 총재가 직접 언급할 필요까지는 없었다. 이 역시 정치적 발언이다.
이날 첫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대표팀 감독은 프로 구단 지도자 출신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른 기술위원들도 공감을 표했다. 그렇다면 후보는 대략 8~10명 정도가 된다. 이 가운데 도덕성과 청령성, 나이,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감독을 3명으로 압축해 총재에게 보고한다는 것이 기술위원회의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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