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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반복' KBO 비디오판독, 새해엔 '유비무환' 가능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1-02 01:36 | 최종수정 2019-01-02 11:33


◇김진욱 KT 전 감독(가운데)이 지난해 9월 14일 잠실 두산전 2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정수빈의 2루타 때 1루 주자 오재일의 홈 태그아웃이 비디오판독으로 세이프로 번복돼 실점하자,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다. 김 전 감독은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한 어필로 퇴장됐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지난해 5월 29일 대전구장.

NC 다이노스 박석민은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김민우를 상대로 좌측 폴 상단을 넘기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홈런 선언에 한화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원심 유지. 하지만 이날 중계사 느린 화면에는 타구가 좌측 폴 뒤로 사라지는 모습이 잡혔다. 파울 타구가 홈런으로 둔갑한 오심이었다. KBO 비디오판독센터 관계자는 "홈런 타구에 관련된 화면이 1루쪽에서 촬영한 단 두 화면만 잡혔다. 둘다 공이 하얀 점으로 보이는 원거리 화면이었다. 도저히 홈런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다"며 오심을 시인했다.

KBO리그에 새 비디오판독 제도가 도입된 후 두 시즌이 흘렀다. 심판 합의 판정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했지만, 여전히 논란 투성이다. 정확한 판정과 빠른 경기 진행이라는 취지를 어느 정도 이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해마다 편파 판정-오심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홈런 뿐만 아니라 아웃-세이프를 가리는 여러 장면에서 오심이 터져 나와 야구계가 들끓었다. 감독들이 비디오판독 결과에 불복해 항의하다 퇴장 당하거나, 판정 번복을 납득하지 못한 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오심 논란 때마다 제도 보완 성토가 이어졌다. KBO 비디오판독센터가 운영하는 3대의 자체 카메라에 경기 중계사가 제공하는 6~7개의 화면으로 완벽한 비디오판독이 이뤄지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부터 투명성 재고, 평범한 상황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 비디오판독-경기 지연을 유발하는 일부 심판들의 자질 개선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논란은 매년 반복됐고, 그럴 때마다 신뢰성이 도마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비디오판독은 여러 상황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명 '강정호룰'로 불리는 '2루 충돌 방지 규정'이 신설되며 비디오판독 대상으로 포함된 부분에서 논란이 터져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자가 이미 아웃이 된 경우 수비측이 플레이를 시도하려고 한 주자에게 아웃이 선고된다는 부분인데, 순간 동작 상황에서 카메라의 포착 각도나 판독센터의 해석이 명쾌할 지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결국 새 시즌 전 논란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그동안 축적된 비디오판독 사례를 10개 구단과 공유함과 동시에, 1차 판정자인 심판진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KBO가 새 시즌을 앞두고 경쟁 입찰 중인 비디오판독센터 운영 대행 업체 선정 과정에서 긴밀한 협의를 통해 기존 제도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을 찾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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