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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터질 뇌관' 창원新구장, '마산' 지역명 넣어야 하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11-21 06:50


사진출처=창원시

터질게 터졌다. 사실 창원의 새구장 명칭은 언제 터져도 터질 뇌관이었다. 특히 '마산'이라는 지역명은 그 논란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창원시나 NC모두 '설마'했고 결국 이 상황까지 오게 됐다.

창원시는 이달 초 창원 NC파크, 창원 NC필드, 창원 NC스타디움 등 3개의 명칭 중 하나를 시민이 직접 골라달라는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창원 NC파크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이 명칭은 NC가 창원시에 직접 제안한 명칭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튀어나왔다. 3가지 명칭 모두 '마산'이라는 지역명이 들어가지 않아 안된다는 주장이다. 결국 창원시는 설문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구장 명칭에 '마산'을 포함시켜야한다고 주장하는 시민단체 모임 마산야구장명칭사수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칭에 반드시 '마산'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시 집회까지 불사하겠다고 했다. 경남도의원 5명, 창원시의원 16명도 소속 정당을 막론하고 지난 12일 창원시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마산'이 빠진 야구장 명칭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창원 신구장은 마산회원구 산호동에 있다. 마산과 진해가 창원시와 통합된 것이 2010년이다. 이미 햇수로 9년이 됐다. 하지만 아직도 전 마산시의 행정구역인 회원구와 합포구는 공식적으로 마산회원구, 마산합포구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그만큼 마산과 창원은 완전히 통합되지 않았다.

옛 창원시는 신도시로서, 마산은 전통의 항구도시로서의 역할을 각각 하고 있다. 제대로 연결하는 교통수단도 많지 않을 정도로 두 지역은 하나의 시로 묶여 있지 않아 보인다. 신구장 건립 위치를 정할 때부터 '신도시인 창원 지역에 지어야 한다' '모든 SOC(사회간접자본)'가 창원에 몰려있는데 야구장까지 창원으로 가면 마산만 낙후된다' '중립지역인 진해에 지어야한다'는 등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고 결국 현 위치로 정해졌다. 그리고 이번엔 명칭문제로 다시 한번 마산과 창원이 격돌하게 됐다.

하지만 화학적으로 마산과 창원이 결합되지 않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현재 신구장의 행정구역은 창원시다. 동이름이 명칭에 들어간 잠실야구장이나 고척스카이돔처럼 서울의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 구이름까지 야구장 명칭에 들어간 사례는 찾기 힘들다. 정치권은 단순히 표를 의식해 그렇게 주장할 수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마산이라는 지역명을 넣고 팀의 연고지 자체를 마산 지역으로 한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명칭을 짓기 위해 시의원, 공론화위원,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13명의 새야구장명칭선정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신구장은 지난 14일까지 공정률 81%로 진행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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