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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야구 SK 우승, 다시 헹가래 받은 최태원 회장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11-14 06:01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SK와이번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2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선수들이 최태원 회장을 행가레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1.12/

허상욱 기자

김경민 기자

코트에서, 그라운드에서 환호와 웃음이 넘쳐났다.

지난 4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원주 DB 프로미의 챔피언 결정 6차전. 80대77 승리를 거둔 서울 SK 선수들은 감격의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2000년 이후 무려 18년 만의 우승이었다.

11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3-4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후 SK 최 정이 1점 홈런을 터트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모든 것을 쏟아부은 총력전은 연장으로 넘어갔고, 13회초 SK 한동민이 1점 홈런을 때려 우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통산 4번째이자,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7개월을 사이에 두고, SK 농구단과 야구단이 나란히 정상에 섰다. 서울 SK가 우승 샴페인을 터트릴 때도, SK 와이번스가 우승할 때도 그룹 총수가 현장에서 감격의 순간을 지켜보고 함께 했다. 지난 4월 서울 SK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SK 와이번스 선수들은 최태원 SK 회장을 헹가래쳤다. 최 회장은 이날 잠실야구장 3루쪽 원정팀 관중석에서 응원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7년 만에 야구장을 찾았다고 한다.

농구단과 야구단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서울 SK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1위팀 원주 DB를 꺾었다. 전력의 핵인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돌발 악재를 극복하고 만든 성과다. SK 와이번스는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을 넘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고, 체력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머쓱하게 했다. SK 나이츠와 SK 와이번스 우승에는 극적인 요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SK와이번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2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K 최태원 회장이 강승호의 투런 홈런에 만세를 부르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1.12/
지난 6월 3일 문경은 SK 나이츠 감독과 팀을 대표하는 선수 김선형은 SK 와이번스 초청으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찾았다. 둘은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시타를 했다. 문 감독은 우승의 기운을 야구단에 전하고 싶다고 했다. 당시 트레이 힐만 감독은 문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우리도 뒤따라 가겠다"며 우승을 약속했다. 5개월여 만에 약속을 지킨 셈이다.

지난해에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운영하는 형제 구단 KIA 타이거즈와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 모터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7년에는 현대기아차 계열 스포츠단이 최고의 한해를 만들었는데, 올해 SK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농구단, 야구단뿐만 아니라 SK는 핸드볼에서도 웃었다. 지난 8월에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들은 결승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최 회장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 회장은 2008년 말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해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을 지원했다. SK는 여자핸드볼팀 SK 슈가글라이더즈, 남자팀 SK 호크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두 팀 모두 해체된 팀을 인수해 출범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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