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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역대 준PO 최연소 승리투수 안우진 "영광스럽다. 코치님 조언덕분이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0-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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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리그 넥센과 한화의 준PO 2차전이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넥센 안우진이 피칭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0.20/
시속 154㎞의 광속구를 앞세운 쾌투를 앞세운 넥센 히어로즈 신인 투수 안우진(19)이 팀 승리를 이끌며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안우진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 때 3-4로 뒤지던 4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앞선 4회초 임병욱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3-1로 전세를 뒤집었던 넥센은 4회말 선발 한현희의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와 두 번째 투수 오주원의 적시타 허용으로 순식간에 3실점하며 재역전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계속된 2사 2루의 위기상황에 등판한 안우진은 첫 상대인 송광민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잘 껐다. 이후 5회부터는 안우진의 '쇼타임'이었다. 평균 140㎞대 후반에 최고 154㎞까지 나온 강력한 패스트볼에 140㎞ 초반대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운 안우진은 5회말 하주석(3루 땅볼)-최진행(삼진)-최재훈(삼진)을 셧아웃 시켰다. 이날 넥센의 첫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이후 안우진은 7회까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총 51개의 공을 던져 2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이 없던 건 아니다. 5회말에 이어 6회말도 삼자범퇴로 막은 안우진은 7회초 선두타자 제라드 호잉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이성열과 김회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운 안우진은 6번 하주석에게 기습 번트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여기서 대타로 등장한 강경학을 6구 승부 끝에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팀의 리드를 굳건히 지켰다.

안우진의 호투 속에 넥센은 5회초 임병욱의 이날 두 번째 3점 홈런을 앞세워 6-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7회에도 9번 김재현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결국 넥센이 7대5로 이기며 안우진이 승리투수가 됐다. 2018년 10월20일. 19세 1개월 22일의 안우진이 KBO리그 역대 최연소 준플레이오프 승리투수 기록을 새로 쓴 날이다. 종전 기록은 2006년 10월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한기주가 한화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되며 달성한 19세 5개월 10일이었다.

포스트시즌 첫 승에 이어 역대 최연소 준플레이오프 승리가 된 안우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마디로 "(이)정후형이 걱정되고, 아무 이상이 없었으면 좋겠다. 경기에 이긴 건 기쁘다"라며 동료애를 드러냈다. 이날 이정후는 7-5로 앞선 9회말 1사 후 김회성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는 과정에서 팔이 뒤로 꺾이며 부상을 입었다. 경기 후 병원으로 실려가 정밀 검진을 앞두고 있다.

이어 안우진은 이날 호투의 비결에 대해 "경기에 나가기 전에 정규시즌과는 분위기가 달라 긴장이 됐다. 하지만 코치님들이 '걱정 말고 즐겨라'고 해주셔서 그 말씀대로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 경기가 잘 되니까 흐름을 타서 차분하게 할 수 있던 것 같다. 경기 내내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7회말 장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온 장면에 관해서는 "내가 계속 갈 수도 있지만, 바뀌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너보다 타자가 더 긴장하고 있다. 지금 공이 정말 좋으니까 하던 대로 하라'고 힘을 실어주셨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우진은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가 된 점에 관해 "영광스럽다. 오늘 자신감 있게 경기를 했던 점도 기분이 좋다"는 소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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