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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홈런도 쳐본 놈이 친다.' 이범호가 말하는 만루홈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9-29 06:27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만루 KIA 이범호가 좌월 만루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28/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만루 KIA 이범호가 좌월 만루홈런을 날렸다. 홈인하며 선행주자들과 기쁨을 나누는 이범호.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28/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중요한 상황에서 그런 경험이 많은 사람이 잘한다는 얘기.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에게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예전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있는 이범호지만 그래도 믿는 것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라는 점. 팀이 꼭 필요로하는 순간에 큰 것 한방을 나려 분위기를 가져오게 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범호가 이번에도 팀이 5위를 지키는데 한몫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만루포로 이뤄냈다.

이범호는 28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7번-3루수로 선발출전해 2-2 동점이던 8회초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자신의 통산 17번째 만루홈런.

LG 선발 타일러 윌슨과 대결한 이범호는 2회초 우전안타를 쳤지만 이후 4회초 삼진, 6회초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리고 8회초 1사 만루서 바뀐 투수 정찬헌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3루측 KIA팬들이 "만루홈런"을 외치는 가운데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44㎞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치자마자 홈런임을 직감케하는 큰 타구를 날렸다.

역대 최초로 통산 만루홈런 20개에 다가가고 있다. 17개를 쳤으니 3개만 더하면 대기록이 달성된다. 역대 만루홈런 2위가 12개인 심정수(삼성·은퇴)이고 3위가 11개인 박재홍(SK·은퇴)과 강민호(삼성)이니 당분간 이범호를 뛰어넘을 '만루의 사나이'는 나오지 않을 듯.

이범호는 한화시절인 2004년 8월 14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서 김건한을 상대로 첫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2007년과 2014년, 2015년엔 한해에 만루홈런을 3개씩 쏘아올리기도 했다.

가장 최근 만루홈런은 지난해 9월 12일 SK 문승원으로부터 친 것. 1년만에 다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서도 만루홈런을 친 적이 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이범호와 만루다.


이범호는 경기 후 "병살만 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며 "상대 투수의 커브와 커터가 좋아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보고 타석에선 게 결과 가 좋았다"고 말했다.

만루홈런이 많은 이유는 없었다. 이범호는 "만루에서 홈런 생각안한다. 어떻게 해서든 타점을 내려고 하는데 종종 결과가 좋을 뿐이다"라고 했다.

"우리 팀 경기가 많이 남아있어 당장 지더라도 회복할 수 있다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이범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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