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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에이스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시즌 11승 요건을 만들었다.
브리검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6⅔이닝을 7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막고 내려갔다. 브리검이 7회 2사후 윤영삼과 교체될 때 스코어가 9-4로 앞서 있어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이대로 넥센이 승리하면 브리검은 11승(7패)째를 거두며 지난해 세운 개인 최다승(10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어 샌즈의 1회말 투런포로 2-1로 역전한 2회초에도 쉽게 동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신본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규현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2실점 후 브리검은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3회부터 6회까지는 계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그 사이 넥센 타선은 5회말 5점에 이어 6회말에도 2점을 보태 9-2를 만들었다.
브리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3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도전했다. 투구수가 94개로 다소 많았지만, 롯데가 7번 하위타선부터 시작한 데다 아직 힘이 남아있었다. 최근 소모도가 큰 팀의 불펜 사정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두타자 문규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우려감을 안겼다. 이후 번즈와 나종덕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는데, 여기서 방심했다. 2사 1루 때 1번 민병헌에게 1B1S에서 3구째로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브리검의 투구수는 107개가 됐고, 여기서 윤영삼으로 교체됐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