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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불안' 두산 후랭코프 19승 무산, 20승이 위태롭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9-19 06:12


2018 KBO리그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수비를 마친 두산 후랭코프가 덕아웃로 향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08/

올 시즌 KBO리그 다승 1위이자 '20승'에 가장 근접해 있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0)가 흔들렸다. 19승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덩달아 '20승 달성' 가능성도 위축되고 말았다.

후랭코프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27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이전까지 18승(3패)을 기록 중이던 후랭코프에게 넥센은 19승을 따내기 좋은 상대였다.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극강'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랭코프는 넥센을 상대로 2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했다. 2경기에서 총 12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점 밖에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0.75로 매우 낮았다. 이 정도면 넥센 타자들에게 후랭코프는 공포의 대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두산 타선 역시 최근 6경기에서 59득점의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승리하기 딱 좋은 날'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과거의 기록은 이날 경기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후랭코프는 제구력이 흔들렸다. 결국 5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7안타 3볼넷 7삼진으로 4실점하고 말았다. 4-3으로 앞서던 5회말에도 1사 2루에서 고종욱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하며 스스로 승리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잠시 승리 기회가 찾아오기도 했다. 후랭코프가 5회말까지 던진 뒤 두산 타선이 곧바로 6회초 2점을 뽑아줬기 때문. 두산 타선은 계속해서 7회초에도 1점을 보태 3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경기가 이 리드대로 끝났다면 후랭코프에게 승리가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7회말 박병호에게 박치국이 동점 스리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후랭코프의 19승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이날 경기가 이렇게 꼬이면서 향후 후랭코프의 '20승 도전'에도 비상등이 켜지게 됐다는 데 있다. 앞으로 두산의 잔여 경기가 18차례 밖에 남지 않아 후랭코프가 선발로 나설 기회도 한정적이다. 앞으로 3번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두산의 10월 추가편성 경기 간격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다는 변수는 있다. 상황에 따라 후랭코프가 추가적으로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없진 않다. 그래도 최대 4회를 넘긴 어렵다. 결국 3회 또는 4회의 선발 기회에서 2승을 추가해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창 구위가 좋을 때의 후랭코프라면 2승을 추가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넥센 전처럼 제구력이 불안하다면 2승을 추가하는 게 그리 녹록치만은 않아 보인다. 과연 후랭코프가 2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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