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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야구]'3번타자' 김현수가 살아나야 전체 타선이 산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8-28 11:22


대표팀 김현수는 조별 예선 2경기에서 6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한국이 4강 슈퍼라운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김현수의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한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4강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최소 실점을 해야 한다. 대회 규정상 슈퍼라운드 2경기를 모두 잡아도 자력으로는 결승 진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으려면 중심타선이 폭발력을 발휘해야 한다. 3번타자 김현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이야기가 대표팀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27일 열린 B조 예선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15대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아마추어나 다름없는 인도네시아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 2개를 포함해 13안타와 4사구 5개를 뽑아내며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조별 예선 2경기에서 김현수의 역할은 미미했다. 3번타자 김현수가 막히는 바람에 예선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1대2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김현수는 26일 대만전에 3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수비에서는 1회초 대만 3번타자 쟝젠밍의 안타를 뒤로 빠트리며 3루타를 만들어줘 전체적인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다.

5회말 2사 3루서 가운데 펜스 쪽으로 깊은 플라이를 날렸지만, 중견수에 잡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타격감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게 스태프의 분석이다. 27일 인도네시아전에서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2경기에서 합계 6타수 1안타 1타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합숙 훈련을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중심타선을 김현수 박병호 김재환으로 꾸리기로 결정했다. 김현수의 타격 실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3번 타순에서 출루와 클러치 능력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는 기대감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실전에서 나온 김현수의 타격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특히 대만전에서 4차례 타석 모두 주자를 두고 있었지만, 적시타 하나를 날리지 못했다. 잔뜩 힘이 들어간 스윙이 부담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대표팀은 전원 실업야구 선수들이다. 그러나 투수들의 실력은 대만보다 낫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다. 제구력과 유인구 구사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역시 슈퍼라운드에서 한국을 상대로 총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투수들도 총동원할 것임은 분명하다. 선발로 사타케 가츠토시(도요타자동차), 호리 마코토(NTT동일본)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강속구 투수, 제구력 투수 등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등판한다고 봐야 한다.

김현수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KBO리그에서 타율 3할6푼4리, 2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직전 7경기에서는 4할8푼5리(33타수 16안타) 2홈런, 12타점을 뽑아냈다.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한 채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부담감을 떨치고 특유의 컨택트 능력을 발휘해야 때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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