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가 첫 경기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한국 선발 양현종은 1회초 투런홈런을 허용해 힘겹게 출발했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으며 제 몫을 했다. 6이닝 4안타 2실점의 호투. 이어 등판한 최충연 정우람 박치국 함덕주 등 불펜진은 나머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대만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믿었던 타선은 한 점 밖에 뽑지 못했다. 대만 선발 우셩평과 구원투수 왕종하오의 투구에 밀리며 산발 5안타에 그쳤다. 우셩펑과 왕종하오 등 대만 투수들은 대만 실업팀 합작금고은행 출신으로 한국 타자들은 이들의 다양한 변화구와 폭넓은 스트라이크존 피칭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곧바로 안정을 찾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국 타선은 4회말 선두 김재환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숱한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 하나 터지지 않았다. 2회말 2사 1,2루에서 김하성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3회 2사 2루서는 박병호가 1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5회 1사 2루서는 안치홍이 2루수 땅볼, 김현수의 잘맞은 타구는 중견수 정면을 향했다. 6회에는 무사 1루서 김재환이 친 직선타구가 투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감과 동시에 1루주자도 귀루하지 못하고 횡사하고 말았다.
한국은 9회 선두 김재환이 중전안타를 때려 다시 기회를 마련했다. 상대 투수가 우완 왕정하오로 바뀐 가운데 이재원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순간 1루 대주자 박해민의 도루로 1사 2루가 됐다. 하지만 손아섭이 삼진, 황재균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한국은 27일 오후 8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홈팀 인도네시아와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