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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운이 좋은거라 할 수 있죠."
계약 발표 후 며칠이 흐른 11일 한국에 입국한 샌즈는 다음날인 12일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선수단과 첫 인사를 했다. 그리고 곧바로 취업 비자 발급을 위해 일본에 다녀왔고, 정신 없이 며칠이 흘렀다. 그리고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1군에 처음 등록돼 새 동료들과 훈련을 마쳤다. 하지만 등록 당일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다. 장정석 감독은 "아직 시차 적응도 안됐고, 환경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신이 하나도 없을텐데 무리해서 당장 뛰게 할 수는 없다"며 조심스럽게 지켜봤다.
그리고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8회초 1사 1루에 대타로 나선 샌즈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이튿날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됐다. 샌즈는 리그 중단전 마지막 경기에서 살짝 '맛만 보고' 휴식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샌즈는 휴식기 동안 충분한 적응 시간을 갖게 됐다. 현재 샌즈는 중단 직후인 17일부터 꾸준히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고있다. 한국 투수들의 공을 익히고, 다른 환경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장정석 감독은 1군 선수들에게 17일부터 3일간 휴식을 줬지만, 샌즈에게는 당연히 예외다. 그래도 결과에 대한 부담 없이 새로운 리그에서 경기를 뛰며 분위기 적응을 한다는 자체로 도움이 될 것이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샌즈는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첫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18타수 5안타 타율 2할7푼8리의 성적을 내고있다. 투수들의 타이밍에 맞추는 연습을 하고 있어 타율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장타가 나올 수록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넥센은 샌즈를 1루수 겸 외야수로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8월들어 연승 흐름을 타며 이제는 4위를 넘어 3위까지 넘보는 팀이 된 만큼, 9월초 리그 재개 이후 초반 성적이 중요하다. 샌즈의 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