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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조기교체 로버츠 감독 "선수들 못지않게 유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8-22 16:33


LA 다저스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 야디어 몰리나에게 투런홈런을 내준 직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 = News1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설명은 간단했다. 류현진을 더 던지게 하는 것보다 해당 이닝서 득점을 올리는 게 가장 중요했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가 2대5로 패해 류현진은 시즌 첫 패를 안았다.

류현진은 나름대로 역투를 이어갔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조기 교체됐다. 로버츠 감독은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득점에 의욕을 보였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다저스는 1-3으로 뒤진 4회말 4회 선두 야스마니 그랜달의 볼넷, 크리스 테일러의 좌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8번 야시엘 푸이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로버츠 감독은 투수 류현진 대신 야수인 브라이언 도저를 기용하면서 한 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도저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1번 작 피더슨마저 외야플라이에 그쳐 다저스는 황금 찬스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류현진은 4이닝 투구로 이날 임무를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 시즌 성적 3승1패가 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77에서 2.27로 나빠졌다.

전체적으로 바깥쪽 코스, 변화구 위주의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1회와 2회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3회초 3안타로 3실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 해리슨 베이더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콜튼 웡을 2루수 땅볼로 유도, 선행주자를 잡은 류현진은 투수 다니엘 폰세데레온의 희생번트로 2사 2루에 몰렸다. 이어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초구 115㎞ 커브를 바깥쪽으로 던지다 중전적시타를 얻어맞았고, 다음 타자 야디어 몰리나에게 4구째 142㎞짜리 밋밋한 직구를 바깥쪽 높은 코스로 뿌리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바깥쪽 코스로 읽히는 투구 패턴, 그리고 밋밋한 공높이가 실수였다. 류현진은 4회초 안타와 고의4구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넘기며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4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돼 더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푸이그가 홈런을 쳤거나 점수를 냈으면 류현진을 그냥 내보냈을 것"이라면서 "선수들 만큼이나 결과에 실망스러울 뿐이다. 지금 기분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공격에서 뭔가 문제가 있다. 찬스에서 야수를 넣었지만,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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