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설명은 간단했다. 류현진을 더 던지게 하는 것보다 해당 이닝서 득점을 올리는 게 가장 중요했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1-3으로 뒤진 4회말 4회 선두 야스마니 그랜달의 볼넷, 크리스 테일러의 좌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8번 야시엘 푸이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로버츠 감독은 투수 류현진 대신 야수인 브라이언 도저를 기용하면서 한 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도저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1번 작 피더슨마저 외야플라이에 그쳐 다저스는 황금 찬스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류현진은 4이닝 투구로 이날 임무를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 시즌 성적 3승1패가 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77에서 2.27로 나빠졌다.
콜튼 웡을 2루수 땅볼로 유도, 선행주자를 잡은 류현진은 투수 다니엘 폰세데레온의 희생번트로 2사 2루에 몰렸다. 이어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초구 115㎞ 커브를 바깥쪽으로 던지다 중전적시타를 얻어맞았고, 다음 타자 야디어 몰리나에게 4구째 142㎞짜리 밋밋한 직구를 바깥쪽 높은 코스로 뿌리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바깥쪽 코스로 읽히는 투구 패턴, 그리고 밋밋한 공높이가 실수였다. 류현진은 4회초 안타와 고의4구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넘기며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4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돼 더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푸이그가 홈런을 쳤거나 점수를 냈으면 류현진을 그냥 내보냈을 것"이라면서 "선수들 만큼이나 결과에 실망스러울 뿐이다. 지금 기분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공격에서 뭔가 문제가 있다. 찬스에서 야수를 넣었지만,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