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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하주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화의 '미운 오리'였다. 스타성도 있고, 2016 시즌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으며 성장중이었다. 하지만 올해 타격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성적을 떠나 그라운드 위에서의 안일한 태도도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런 하주석을 빼지 않고 끝까지 기용하는 한용덕 감독까지 덩달아 욕을 먹는 날이 늘어났따.
한 감독은 이어 "최근 방망이가 맞기 시작하다보니 심리적으로 편해진 것 같다. 그 전에는 그라운드에서의 행동도 안좋았는데, 최근에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매우 열심히 하고 좋아졌다. 성적을 떠나 주전 선수가 아파서 못뛰면 감독은 가장 골치가 아픈데, 하주석이 힘든 가운데 아프지 않고 꾸준히 뛰어준 것만 해도 고마웠다"고 밝혔다.
그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하주석은 경기 후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에게 생수 세리머니를 받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인지 몰랐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플레이 해 우리 팀에 끝내기 승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끝내기 안타는 하주석의 생애 첫 번째 달콤한 경험이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