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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가족으로 살아가면 때로는 감내해야 하는 것이 있다. 자신의 존재감이 서서히 짙어질 때도 'OOO의 OOO'로 불린다.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 항(24)은 SK 홈런왕 최 정(31)의 동생이다. 수년간 '최 정의 동생'으로 알려졌다.
힐만 감독은 지난 8일 "최 항은 어느 타선에 있어도 큰 차이가 없는 선수다. 젊지만 적극적으로 자신감 있게 타격을 한다. 1년 동안 정말 많은 성장을 했다"며 "수비도 아주 많이 좋아졌다. 자신감도 있고 운동신경도 남다르다. 스피드, 움직임 모두 좋다. 내야수 중에서 타구를 처리 좌우 움직임이 모두 좋은 선수가 많지 않는데 최 항은 이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궁극적으로 최 항에 대해 "BQ(야구센스)가 좋은 선수"라고 했다.
최 항은 형의 부상(오른쪽 허벅지 근육손상) 공백을 적극적으로 메워나가고 있다.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12대0 대승을 주도했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내야수로 3할2푼3리의 타율, 4할9리의 출루율, 4할8푼7리의 장타율. OPS는 0.896으로 수준급이다. 최 정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파워 면에서도 숨겨진 재능이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