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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최 정 공백 잊은' SK, 투수 교체 승부수까지 통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7-25 21:47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 SK 노수광이 한동민의 외야플라이 타구 때 3루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25/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 SK 로맥이 두산 이현호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렸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로맥.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25/

분위기를 완벽히 살리는 2연승이다.

SK 와이번스가 선두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값진 연승 행진을 기록했다. 주중 홈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을 만난 SK는 첫날인 24일 투수력을 앞세워 3대1 승리를 거뒀다. 이튿날인 25일에는 타선이 대폭발하며 11대5로 크게 이겼다. 위닝시리즈 확보다.

이번 3연전은 SK에게도, 두산에게도 껄끄러운 만남이었다. 1~2위팀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특히 SK는 이번 시리즈 전까지 두산을 상대로 2승5패 크게 뒤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최근 좋았던 흐름을 빼앗길 위험성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SK는 투타 밸런스에서 지친 두산을 압도하며 2경기 모두 승리를 챙겼다. 남은 26일 경기는 훨씬 더 부담 없는 상황에서 맞이할 수 있게 됐다. 10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두팀의 격차는 8경기 차로 좁혀졌다. 특히 SK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의 성적으로 상승세를 입증했다.

'주포' 최 정의 부상 공백 걱정도 지울 수 있는 승리였다. SK는 3연전 첫날인 24일 경기 도중 최 정이 부상을 입는 악재가 발생했다. 4회말 주루 플레이 직후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 통증을 호소한 최 정은 25일 정밀 검진 결과 근육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개인 차가 있지만, 회복까지 3주 가량 소요되는 부상이다.

최 정의 공백은 SK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4번타자 겸 주전 3루수가 당장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은 "패닉에 빠질 일은 아니다"라며 "다른 선수들로 충분히 대처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 제이미 로맥이 3루수로 나섰고, 김동엽이 4번을 꿰찼다. 장타력 감소에 대해서도 힐만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이 출루하고, 안타를 치면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고, 선수들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SK는 두산 마운드를 초반부터 두들기며 15안타-3홈런-11득점 화력쇼를 펼쳤다. 팀 타율 1위(0.308)에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있는 두산이지만, SK를 만나 연승 행진이 끊기며 좀처럼 기력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승부수도 적중했다. 힐만 감독은 초반 SK가 크게 앞서다 선발 앙헬 산체스가 5회초 실점 이후 위기를 맞자 과감한 교체를 했다. 8-3으로 5점 차 여유있는 리드 상황에서도 추가 실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 내려진 이후 냉정히 투수를 바꿨다. 그대로 밀어붙여서 산체스가 위기를 넘겨 승리 요건을 갖춘다면 '윈-윈'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투수 교체에 성공한 SK는 급한 불을 끄고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 수 있었다.


SK가 부담스러웠던 두산을 상대로 2승을 먼저 챙기고, 격차까지 좁힌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SK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한화 이글스와의 2위 경쟁은 물론이고, 1위 두산에게도 큰 압박을 줄 수 있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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