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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10G 연속 QS 니퍼트 '안타 맞으면 어때, 막으면 끝'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7-25 08:42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니퍼트가 넥센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24/

안타 좀 맞고, 볼넷 좀 내주면 어때. 막으면 되지!

두산 베어스 시절처럼 많은 관심을 받는 건 아니지만,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더스틴 니퍼트는 조용히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개막 전 어깨가 좋지 않아 시즌 출발이 느렸고, 또 복귀 직후에는 구위가 많이 떨어진 모습이라 불안했는데 지금은 KT의 가장 믿음직한 선발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니퍼트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도 선발로 나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진 난조로 승리를 날렸지만, 팀이 극적인 역전승(9대6)을 거둬 니퍼트는 웃을 수 있었다.

최근 10경기 4승1패. 잘하는 선수의 성적이라고 치면 초라하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4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일단 선발투수로 제 몫을 다했다는 지표, 퀄리티스타트다. 6이닝 이상을 투구하고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을 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놀랍게도 니퍼트는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세웠다. 10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자책점을 3점 이하로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니퍼트가 나올 때마다 KT가 승리 기회를 얻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니퍼트의 승수가 부족한 건 넥센전과 같은 불펜 난조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발생한 일이었다.

또 개인 승리는 부족하지만, 이 10경기 팀 성적은 나쁘지 않다. 그래서 니퍼트의 투구가 영양가가 있다. 노디시전 5경기 팀 경기 결과는 2승2무1패다. 6월21일 롯데 자이언츠전, 7월5일 삼성 라이온즈전 무승부가 아까웠다. 이 경기들을 잡았다면 니퍼트도, KT 팀도 상승세를 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니퍼트가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하는 과정, 걱정도 있었다. 상대를 압도하는 느낌을 준 경기는 많지 않았다는 것. 두산 시절에는 상대가 니퍼트를 만나면 벌벌 떨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경기마다 피안타수가 많다. 4사구도 많이 내준다. 안타가 많다는 건 구위가 떨어진 것으로, 4사구가 많은 건 니퍼트 스스로 적극적인 승부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6월15일 NC 다이노스전은 안타 10개를 허용했다.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 18일 한화 이글스전은 2경기 연속 9안타를 내줬다. 24일 넥센전에는 초반 4개의 볼넷을 주며 투구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KT 김진욱 감독은 전혀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김 감독은 "원래 니퍼트는 두산 시절부터 안타는 어느정도 내주는 투수였다"고 했다. 그게 무슨 의미인가 하면, 니퍼트는 선발투수로서 체력 조절을 위해 주자가 없을 때는 어느정도 힘을 빼고 던지다, 주자가 나가고 위기를 맞이하면 그 때 전력으로 공을 뿌리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많은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를 운용하는 전략이다. 올해는 조금 부진하지만 지난 두 시즌 엄청난 위력을 보여준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가 대표적이다. 피안타가 많아도, 결과적으로 대량 실점 없이 모두 막아내니 할 말이 없다. 그것도 한두경기아 아니라 10경기 연속이라면 이제는 니퍼트의 경기 운영을 믿어야 한다.

김 감독은 "니퍼트의 스타일일 뿐, 안타를 많이 내주는 건 현재 상황 큰 문제가 아니다. 넥센전의 경우 지난 경기(18일 한화전, 투구수 120개) 투구수가 많아서 경기 초반 흔들렸음에도 금세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니퍼트가 자신의 역할을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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