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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하퍼, 아빠와 만들어낸 기적같은 홈런더비 우승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17 15:10


워싱턴의 브라이스 하퍼가 17일(한국시각)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시키는 19번째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들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 = News1

워싱턴 내셔널스의 브라이스 하퍼(26)가 아버지와 기적같은 50초를 만들어내며 올스타 홈런왕에 올랐다.

하퍼는 17일(한국시각)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제89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전에서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 속에서 카일 슈와버(시카고 컵스)에 19대18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올스타전 홈런 더비 중 홈구장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1990년 시카고 컵스의 라인 샌드버그와 2015년 신시내티 레즈의 토드 프레이저에 이어 이번 하퍼가 세번째다.

KBO리그의 올스타전은 홈런이 되지 못한 공을 아웃으로 간주하는 '아웃제'로 홈런더비를 진행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시간제로 한다. 모든 선수들은 4분의 제한시간 안에 몇개의 홈런을 치느냐로 승부를 가린다. 즉 빠른 시간안에 많은 스윙을 해서 홈런을 많이 양산해야 하는 것. 얼마나 멀리 날아가느냐도 중요하다. 비거리 440피트(약 134m) 이상 날아가는 홈런을 2개 이상 때려내면 보너스 시간 30초가 더 주어진다.

슈와버는 준결승에서 21개를 때려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고, 결승에서도 추가 30초까지 얻어내 총 18개를 때려냈다. 예선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프레디 프리먼에 13대12로 승리했고, 준결승에선 1분 11초를 남기고 LA 다저스의 맥스 먼시에도 13대12로 승리했던 하퍼지만 18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퍼는 지난 2013년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처럼 아버지 론 하퍼가 던져주는 공을 받아쳤다.


워싱턴의 브라이스 하퍼가 17일(한국시각)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뒤 배팅볼을 던져준 아버지 론 하퍼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슈와버의 기록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쳤지만 홈런은 잘 나오지 않았다. 2분40초동안 9개에 그쳤다. 결국 하퍼는 타임을 요청했고,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하퍼는 쉬는 동안 다른 사람이 돼서 돌아왔다. 50여초가 남았을 때부터 하퍼가 감을 잡았는지 연신 홈런을 때려내기 시작했다. 아버지 론은 하퍼가 홈런을 때린 코스로 계속 공을 던졌고, 아들 브라이스는 그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렸다. 50초가 다 흐른 뒤 스코어는 18-18 동점.

440피트를 넘긴 타구가 2개이상 나왔기에 하퍼는 30초의 시간을 더 얻었다. 하퍼는 신중히 공을 쳤고, 아버지 론이 던진 두번째 공을 우측 관중석으로 보냈다.


하퍼는 우승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휴식 시간에 변화를 줄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아버지와 함께 해내는 꿈을 이뤘다"라고 크게 기뻐했다.

하퍼는 지명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이끌어갈 대형 타자가 될 선수로 큰 관심을 받았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워싱턴에 지명된 하퍼는 2012년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고, 신인왕에 올랐다.2015년엔 내셔널리그 MVP에 오르며 워싱턴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을 했다.

한편 이날 홈런 더비의 최고 비거리는 하비에르 바에스(시카고 컵스)가 기록한 479피트(약 146m)였다. 하퍼의 최장 비거리는 478피트(약145.7m)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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