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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삼성이 잘한 일? FA 이원석 영입이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7-10 08:49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이원석이 4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08/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삼성 이원석이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원석에게 박수를 보내는 김한수 감독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7.05/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팀 선수단이 훈련을 펼쳤다. 두산 양의지와 삼성 이원석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7.06/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한 팀이 2년 연속 9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1982년 팀이 출범한 후 가장 낮은 승률 3할9푼6리를 찍었다. 당연히 지난해 84패(55승)는 구단 사상 한 시즌 최다패 기록다. 지난 몇 년간 벌어진 굴욕의 기록을 꼽아보려면 열손가락이 부족하다. 외부로 빠져 나간 전력을 온전히 채우지 못했는데, 내부에서 성장해 1군 멤버로 자리잡은 선수도 없다. 현재도 암울하지만 미래도 밝아보이지 않는다. 전력의 핵심이 돼 줘야할 외국인 투수는 최악이었거나, 낙제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삼성팬이라면 '왜 우리는 세스 후랭코프, 테일러 윌슨, 앙헬 산체스같은 투수를 못 데려오나' 한숨을 내쉴 것이다. '왕조'의 몰락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최근 삼성 구단 행보를 더듬어 보면, '오판'과 '실패'의 연속이다. 뭐 하나 제대로 만들어 낸 게 없다. 그럼에도 칭찬받아 마땅한 결정이 있었다면, FA(자유계약선수) 이원석 영입일 것이다.

4년간 총액 27억원. 2016년 시즌이 끝나고 이원석(32)이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계약한 조건이다. 연간 기준으로 6억원이 넘는 금액이지만, 지난 몇 년간 이뤄진 대형 계약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인다. 두산 베어스 시절에 역할이 제한적이었던 이원석은 내야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이 필요했다. 3루가 비어있던 삼성이 손을 내밀었다.

계약 조건으로는 '중저가' FA. 이원석이 보여준 할약은 '중저가'를 한참 넘어선다.

이적 첫 해인 지난해 이원석은 121경기에 출전해 18홈, 62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5년 프로선수가 된 후 한시즌 최다 홈런, 타점, 득점이다. 팀 성적이 바닥을 때리면서 다소 묻혔으나, FA 1년차 이원석은 흔들림없이 제 몫을 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비켜서 있었다고 해도, 분명하게 존재감을 보여줬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양팀 선수단이 훈련을 펼쳤다. 삼성 이원석과 강민호가 워밍업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7.05/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삼성 이원석이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7.05/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팀 선수단이 훈련을 펼쳤다. kt 김진욱 감독과 삼성 이원석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7.03/
올해도 이원석은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9일 현재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리, 92안타, 13홈런, 2루타 25개, 57타점, 51득점. 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가 눈앞에 있고, '커리어 하이'에 20개로 다가섰다. 홈런과 타점은 각각 5개, 득점은 4개를 남겨놓고 있다. 2루타 25개는 이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중심타선의 일원으로 성실하게, 책임감을 갖고 꾸준하게 뛴 결과다. 공수에서 빼놓고 말하기 어려운 핵심 전력이다. 팀 내 타점 2위, 홈런-득점 3위, 안타 4위. 지난해 11월 말, 4년-80억원에 FA 계약한 강민호를 머쓱하게 하는 성적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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