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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붕괴 삼성, 백정현-양창섭 카드로 희망 찾기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6-18 13:15


2018 KBO리그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말 넥센 박병호에게 우중월 3점 홈런을 허용한 삼성 아델만이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6.17/

◇삼성 김대우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전에서 1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맞자 마운드에 올라온 포수 이지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가 경기 시작과 함께 난타를 당하고 조기강판된다. 외국인 투수, 국내 에이스, 대체 선발까지 예외가 없다. 초반 대량 실점은 연쇄작용을 일으켜, 상대팀에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고, 또 불펜을 과도하게 소진한다. 흐름을 바꿔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한계만 드러내다 만다. 지난 주 삼성 라이온즈가 그랬다.

도대체 계산이 서지 않는다.

선·발·진·붕·괴. 이 다섯 글자로 지난 주 삼성을 설명할 수 있다. 1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7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선발 투수 5명 중 1명도 5회를 채우지 못했다.

2군에서 조정을 마치고 돌아온 윤성환은 13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8실점하고 고개를 떨궜다. 7안타를 맞았는데, 이중 3개가 홈런이었다. 극심한 부진으로 2군까지 갔다왔지만 효과가 없었다. 14일엔 김대우가 자이언츠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4이닝 동안 11안타(3홈런)에 4사구 4개를 내주고 9실점했다.

대참사는 15일~17일 원정 넥센전으로 이어졌다. 15일 시즌 첫 선발 등판한 한기주가 1이닝 4안타,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에이스 역할을 해 온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16일 경기에서 4⅓이닝 8안타-4사구 2개-7실점(6자책), 팀 아델만은 17일 2이닝 6안타(1홈런)-4사구 3개-7실점을 기록했다.

5경기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 23.63. 이 기간에 KBO리그 10개 팀 중 유일한 두 자릿수 평균자책점이다. 선발 5명이 13⅓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2⅔이닝을 소화했다. WHIP(이닝당출루허용)가 3.60, 피안타율이 무려 4할7푼4리다. 이쯤되면 선발야구가 실종됐다고 봐야 한다. 5경기에서 4패(1승)를 짊어진 삼성은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지난 주에 원정 6연전을 시작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다.

먼저 최악의 흐름을 끓어야하고,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김한수 감독은 선발진 개편을 거론하며 좌완 백정현, 고졸 루키 양창섭을 얘기했다. 백정현은 지난 6일 SK 와이번스전 등판 후 허리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복귀를 준비했다. 1군에서 개막을 맞은 양창섭은 시즌 초반 3경기에 선발로 나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4월 중순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 빠졌다가, 소소한 부상으로 복귀가 늦어졌다. 최근 퓨처스리그 2경기에 나서 9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백정현과 양창섭 모두 이번 주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두 선수의 어깨가 무겁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인데, 일정이 만만찮다. 이번 주에 홈에서 SK, 두산과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SK에 3승5패, 두산에 2승6패로 밀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삼성 선발투수 최근 5경기 성적

날짜=상대팀=선발 투수=성적=경기 결과

13일=롯데=윤성환=2이닝 7안타(3홈런), 4사구 1개, 8실점=연장 11회 9대10 끝내기 패

14일=롯데=김대우=4이닝 11안타(3홈런), 4사구 4개, 9실점=11대9 승

15일=넥센=한기주=1이닝 4안타, 4사구 3개, 5실점=2대9 패

16일=넥센=보니야=4⅓이닝 8안타, 4사구 2개, 7실점(6자책)=1대9 패

17일=넥센=아델만=2이닝 6안타(1홈런) 4사구 3개 7실점=8대12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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