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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6기! 한화 6경기만에 떨쳐낸 'SK 포비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5-27 18:16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8 KBO 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초 1사 1,2루 한화 송광민이 5대4 역전을 만들어내는 내야땅볼로 1루에서 세이프되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5.27/

5전6기!

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올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한화는 27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7대5 재역전승을 거뒀다. 올시즌 SK를 상대로 5전전패끝에 거둔 귀한 1승이었다. 한화와 SK는 첫 만남에서부터 강렬했다. 한화에게 SK는 넘지못할 벽이었다. 지난 3월30~4월1일 대전 3연전에서 한화는 스윕패를 당했다. 3월 30일 4대8로 졌고, 3월 31일에는 1대12 완패, 4월 1일에도 1대13으로 졌다. 당시 한화는 사흘 동안 무려 11개의 홈런을 얻어맞고 넉아웃됐다.

그때의 충격은 컸고, SK를 상대로는 의식하지 않으려해도 뭔가 '트라우마'가 생길 판이었다. 두번째 만남에서도 불편함은 이어졌다. 한화는 지난 25일 김광현에게 당하며 1대5로 졌고, 26일에는 메릴 켈리에게 기선제압을 당해 2대7로 졌다.

이날 경기전 한용덕 한화 감독은 "뭔가 SK를 만나면 경기가 꼬이는 느낌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에게 좀 편하게 하자는 얘기를 했다. 아예 마음을 내려놓으려 한다. 이번주 두산을 상대로 2승을 거뒀고, 4연패를 해도 상관없다"며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니 틀을 확 바꿔 버렸다"며 웃었다. 또 "선수들에게 져도 좋으니 마음 편하게 하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SK는 지난해에도 한화를 상대로 11승5패를 기록한 천적이었다.

한화는 이날 우측발목 부상중인 이용규, 부진한 정근우, 복통을 호소한 송광민, 전날 두부 충돌을 당한 최재훈 등 주전들을 대거 뺐다.

하주석이 1번 유격수, 정은원이 2번 2루수, 이성열이 3번 1루수, 지성준이 6번 포수로 선발출전했다. 8번 김민하(우익수), 9번 정경운(3루수) 등 1.5군을 방불케하는 의외의 라인업을 꾸렸다.

언뜻보면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맥이 풀리는 라인업처럼 보였지만 경기 내용은 달랐다. 수비에서의 빈틈은 없었고, 이성열을 중심으로 호잉과 김태균, 정은원 지성준 등 타선에서도 신구조화가 이뤄졌다. 3-0으로 앞서다 3-4로 리드를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고 8회초 기어이 4-4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8회말 1사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병살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자신들이 자랑하는 불펜 필승조들을 총동원하며 1승 이상의 갚진 승리를 지켜냈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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