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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좋아지리라 확신합니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내가 먼저 보자고 했다. 잘잘못을 얘기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면서 "구위나 경기운영이 나쁜 것은 아니다. 두산에 있을 때와 비교해도 별 차이 가 없다. 문제는 심리적인 측면"이라고 운을 뗐다. 힘든 과정을 겪고 팀을 옮긴 만큼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여기 와서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내가 보기엔 빗맞은 공이 안타가 되고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꼬이는 경기가 많다고 본다"며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쪽으로 얘기를 했다. 책임감이 워낙 강한 선수라 긴 이닝을 던지는 것에 대한 집념이 매우 크다. 경기가 안 풀릴 땐 덕아웃 뒷쪽으로 가서 스스로 화를 내기도 한다. 그리고 마운드에 올라가면 금세 평정심을 갖고 던진다"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날씨가 이제 더워지면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 결국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선수"라며 "일부러 등판 시기를 조정한다거나 로테이션에서 빼는 일은 없을 것이다. 피어밴드가 빠져 있는 상황에서 니퍼트가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힘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니퍼트는 올해가 KBO리그 8번째 시즌이다. 최장수 용병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영리한 투수다. 신체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난다면 금세 에이스다운 피칭을 할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한편, 지난 2일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라이언 피어밴드의 복귀전이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로 결정됐다. 김 감독은 "모레 최종 점검을 해서 이상이 없으면 이달 마지막 날 들어간다. 퓨처스나 불펜 등판 없이 선발로 나간다"고 밝혔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