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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의 선발투수 관리, 올해도 유효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06:10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올시즌에도 선발투수들의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시즌 초반 젊은 토종 선발투수들의 체력 관리에 같한 신경을 썼다. 김원중과 불펜으로 옮기기 전의 박진형이 4~5월에 한 두 차례씩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그 효과는 시즌 후반에 나타났고, 결국 두 선수는 롯데의 주축 투수로 올라서게 됐다.

올시즌에도 조 감독은 선발투수들의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윤성빈이다. 윤성빈은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서 4⅔이닝 5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특별히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컨디션 조절 차원이었다. 그리고 9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하기 위해 엔트리에 복귀했다.

조원우 감독은 "성빈이는 당시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 어디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쉴 필요가 있었다. 2군서 던지지도 않았다.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불펜도 하고 체력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입단해 올시즌 1군에 데뷔한 윤성빈은 이날 등판 이전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이날 LG전에서는 특별한 난조 없이 4⅓이닝 5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도 관리 대상이었다. 시즌 초 조 감독은 듀브론트가 난조를 면치 못하자 '2군행'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한다. 윤성빈과 마찬가지로 한 템포 쉬어갈 필요가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KBO리그 적응을 마치고 호투를 이어가자 생각이 달라졌다. 조 감독은 "원래 듀브론트도 로테이션에서 한 번 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본인이 최근에 잘 던지면서 의욕을 보이더라. 결과도 좋고 해서 계속 끌고 갈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복귀 절차를 밟고 있는 송승준의 로테이션 합류와도 연관된다. 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난 송승준은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알렸다. 1군 복귀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군서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합류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승준이가 오면 선발중에 한 명은 쉬는 타임을 갖게 될 것이다. 그게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안좋은 선수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결국 선발투수 중 누군가는 어떤 형식으로든 엔트리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윤성빈을 1군에 복귀시키면서 박시영을 말소했다. 박시영은 지난 2일 KIA전에 선발로 나가 3⅔이닝 6안타 볼넷 4개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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