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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시즌 초반 젊은 토종 선발투수들의 체력 관리에 같한 신경을 썼다. 김원중과 불펜으로 옮기기 전의 박진형이 4~5월에 한 두 차례씩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그 효과는 시즌 후반에 나타났고, 결국 두 선수는 롯데의 주축 투수로 올라서게 됐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도 관리 대상이었다. 시즌 초 조 감독은 듀브론트가 난조를 면치 못하자 '2군행'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한다. 윤성빈과 마찬가지로 한 템포 쉬어갈 필요가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KBO리그 적응을 마치고 호투를 이어가자 생각이 달라졌다. 조 감독은 "원래 듀브론트도 로테이션에서 한 번 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본인이 최근에 잘 던지면서 의욕을 보이더라. 결과도 좋고 해서 계속 끌고 갈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복귀 절차를 밟고 있는 송승준의 로테이션 합류와도 연관된다. 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난 송승준은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알렸다. 1군 복귀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군서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합류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승준이가 오면 선발중에 한 명은 쉬는 타임을 갖게 될 것이다. 그게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안좋은 선수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결국 선발투수 중 누군가는 어떤 형식으로든 엔트리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윤성빈을 1군에 복귀시키면서 박시영을 말소했다. 박시영은 지난 2일 KIA전에 선발로 나가 3⅔이닝 6안타 볼넷 4개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