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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연패 탈출 교훈, 결국 선발야구가 답이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4-26 09:43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KBO리그 NC와 넥센과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NC 베렛이 마운드에 오른 최일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4.19/

누구도 NC 다이노스가 시즌 초반 이토록 부진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동안 누적된 약점들이 터진 것이다.

NC는 지난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대2로 승리했다. 경기 후반에 모처럼 타선이 터진 NC는 안정적으로 8,9회를 막았고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래도 여전히 8위로 처져있다. NC는 올 시즌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개막 후 7경기에서는 6승1패 승률 0.857을 기록하며 단독 1위였지만, 이후 성적이 쭉쭉 떨어졌다. 4월들어 치른 20경기에서는 5승15패로 전체 꼴찌다. 지난 5일 삼성전부터 15일 SK 와이번스전까지는 팀 최다 기록 타이인 9연패에 빠지기도 했고, 1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가까스로 연패를 끊고 2연패를 기록한 후 다시 5연패에 허덕였다. 투타 성적 모두 1군 진입 이후 최악이었다.

재비어 스크럭스, 박민우, 나성범 등 주축 타자들의 컨디션이 일정하지 않은 것도 고민일 수 있지만, 궁극적인 문제는 결국 마운드다. 연패를 끊은 25일 삼성전 결과를 봐도 알 수 있다. 선발로 나선 로건 베렛이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주자 타자들에게도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선취점을 내지는 못했지만, 경기 중반 찬스 상황에서 꼬박꼬박 점수를 만들었다. 또 베렛이 혼자서 7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불펜에도 한층 여유가 생겼다. 강윤구-이민호-배재환으로 이어지는 투수 3명이 2이닝을 분담해 부담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가장 이상적인 결과다. 하지만 그동안 NC는 선발 야구와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늘 외국인 투수들은 잘 뽑아왔다.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뛴 에릭 해커를 비롯해 제프 맨쉽, 재크 스튜어트, 찰리 쉬렉 등 모두 평균 이상의 몫을 해준 선수들이다. 올 시즌에는 왕웨이중이 5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했지만, 그외 선발 투수들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하면서 전체적인 불펜 과부하로 이어졌다. 베렛도 삼성전 이전까지 퀄리티스타트가 한차례도 없었고, 이재학 최금강 구창모 등 국내 선발들이 합작한 선발승이 단 2승 뿐이다.

더군다나 이미 몇 시즌간 불펜진에 누적된 피로도가 상당하다. NC는 지난해 10개 구단 가운데 선발투수들의 소화 이닝이 꼴찌였고, 2016시즌에도 최하위권팀인 KT 위즈,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고는 가장 적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불펜 투수들이 책임져야하는 이닝이 많았다. 때문에 김진성, 임창민 등 기존 필승조 투수들이 부상, 부진으로 예전만큼의 성적을 내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 요원 장현식이 부상으로 빠져있기는 하지만, 그도 아직까지는 경험이 많지 않은 '기대주'다. 장현식이 돌아온다고 해서 무조건 마운드가 완벽해진다고 보기는 힘들다.

NC 역시 궁극적으로 선발야구를 해야한다는 것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동안은 워낙 불펜진이 좋고, 강한 타선 덕분에 국내 선발들이 주춤해도 밀어부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막다른 길에 몰렸다. 더 느린 호흡으로 정답을 찾아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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