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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박세혁(28)의 부상으로 '제 3의 포수' 장승현(24)의 역할이 무거워졌다.
여러모로 아쉬운 부상이다. 두산에는 든든한 안방 마님인 주전 포수 양의지가 있다. 하지만 박세혁은 양의지의 대체자로 가장 많이 성장한 포수다. 지난 시즌 양의지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박세혁이 공백을 채워주며 좋은 활약을 했다. 특히 공격에서도 존재감이 있었다. 박세혁은 출루율이나 타율이 높은 유형의 타자는 아니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힘을 발휘한다. 2016시즌 36안타 23타점, 2017시즌 57안타 26타점으로 안타 대비 타점 생산 능력이 쏠쏠하다. 포지션이 포수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세혁의 출전 시간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을 예고했다. '포수 왕국'이라 불릴만큼 꾸준히 좋은 포수 자원을 키워내는 두산인만큼 박세혁이 차기 주자로 유력했다. 그래서 우익수, 지명타자 활용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공격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스프링캠프에서 감이 좋았기 때문에 부상 이탈이 더 아쉽다.
공격보다는 수비형 포수로 평가받는 장승현은 양의지와의 역할 분배를 떠안게 됐다. 양의지의 체력 조절이나 컨디션 난조시 뒷받침을 해야하는 중요한 임무다. 장승현에게는 최고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