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올해는 WBC 후유증 없다' 두산의 온전한 휴식 효과?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1-31 08:34


지난해 스프링캠프 훈련 모습. 스포츠조선DB

"선수들이 스스로 잘준비했다."

두산 베어스의 2018시즌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두산 선수단은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로 떠났다. 장원준 양의지 유희관 등 1군 대부분의 선수들은 선발대로 두번에 나눠 먼저 떠났고, 김태형 감독도 지난 27일 먼저 들어가 본격적인 시즌 구상에 나섰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두산 선수단 전체 분위기는 '절치부심'이다. 1년전과 사뭇 다르다. 두산은 1년전 스프링캠프에서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민병헌 오재원 박건우 허경민 김재호 장원준 양의지 등 무려 8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됐다. 1군의 핵심적인 선수들이다. 이들은 소속팀 캠프를 정상적으로 참가하지 못하고, 2월초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대표팀 캠프에서 출발선에 섰다. 대표팀은 당장 3월 대회에 맞춰 실전 감각이 필요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한달가량 빨리 공을 만지고 배트를 휘둘렀다.

두산이 작년 초반 팀 성적이 부진했던 이유를 'WBC 후유증'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의견이 많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후 쌓인 피로도 있었지만, 주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에너지를 쏟고 정규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참가 선수 가운데 오재원 허경민 김재호 등이 예년에 비해 부상, 슬럼프에 발목 잡히며 아쉬운 시즌을 보낸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작년에는 WBC에 가서 곧바로 경기하느라 선수들이 훈련을 제대로 안했을 것이다. 또 WBC 끝나고 바로 시범경기를 치르지 않았나. 운동할 기간이 부족했다. 영향이 없지 않아 있었을 것 같다. 또 그전 2년 동안 선수들이 알게모르게 지친 것도 있다"고 돌아봤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주전 선수들이 자원해서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기 위해 보름 가량 빨리 출발한 것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특별한 부상 선수도 없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며 준비 과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불리함 없이 시작되는 두산의 2018시즌, 다시 한번 대권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