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LG맨 김현수 "성적만으로 연봉 다 메울순 없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12-21 15:48


LG 트윈스 김현수 입단식이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메이플홀에서 진행됐다. 김현수가 질문에 답하며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LG는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올해 FA 선수 중 최고액이자, 발표 총액 기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2.21/

김현수(29)가 공식 'LG맨'이 됐다.

LG 트윈스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4년 115억원에 계약한 김현수 입단식을 개최했다. 김현수는 LG 구단 신문범 사장으로부터 배번 '22'가 적힌 상의 유니폼과 모자를 건네받고 곧바로 착의, 포즈를 취했다. 이어 양상문 단장과 이날 환영 인사차 나온 차우찬 유강남 양석환으로부터 꽃다발을 선물받았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해 10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년을 보낸 김현수는 지난 20일 LG와 4년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년 15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몸값을 기록한 김현수는 인터뷰 중간중간 눈시울을 보이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입단 소감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LG 구단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두산 베어스 팬분들과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린다. 또 미국 가기전 생각한대로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있다. LG 구단에서 절 받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등번호 22번을 달았는데.

LG 선수들이 안달고 있는 번호중 가장 좋아하는 번호다. 어릴 때부터 22번을 언젠가는 달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22번 단 선수들이 멋있어 보였다.

-기쁜 날인데, 울먹이고 있다.


미국에서 못한 것에 대한 것도 있고, (두산을 떠나 팀을)옮길 수 밖에 없던 것도 있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활짝 안 웃는게 아니고, 오랜만에 (인터뷰를)하다보니 살짝 긴장도 된다. 정말 LG에 감사드리고(울먹임)... 두산 베어스에 감사드린다.

-계약 조건은 만족하나.

좋은 날인데 한국으로 오기까지 힘들었는데, 큰 금액을 안겨주신 LG 트윈스에 감사하다. 에이전트가 잘 협상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큰 금액을 제시했다고 들었을 때 감사했다. 내가 받아도 되는 선수인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LG에서 여태까지 해왔던 야구를 잘할 수 있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몸값)역대 2위는 생각도 못했다.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야구를 포기한 결정적 이유는.

에이전트에게는 우선 미국에 남겠다고 얘기했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니 올해 성적이 안 좋았다. 좋은 계약, 나쁜 계약을 떠나서 계약에 이르려면 내년 2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2월 중순부터 준비하면 뒤쳐질 거라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무엇보다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엇다. 올해 벤치에서 야구 보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경기에 나가고 싶었고, 선수로서 정말 야구가 이렇게 노력만으로 안된다는 걸 한번 더 깨닫게 된 시즌이었다. 경기를 더 나가고 싶은 마음에 결정한 것 같다.

-연봉값 하려면 얼마나 잘해야 하나.

연봉값은 성적으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연봉을 받아도 되는지 싶다. 야구 성적도 성적이지만, 모든 면에서 모범이 돼야 한다. 성적으로는 연봉을 다 메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플레이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은.

항상 제가 할 역할은 제가 정하는 게 아니다. 감독님께서 어느 부분에 대해서 말해주시면 그걸 하는 게 내 역할이다. 꼭 중심타선 아니어도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어디서든 그 역할에 맞게 하는 선수여야 한다.

-감독은 리더 역할도 기대한다는데.

어린 선수들이랑 있을 때 같이 밥사주고, 또 목소리가 크니 야구장에서 얘기 많이 하니까 감독님께서 리더십이 있다보 보신 것 같다. 여기 LG에는 리더하실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저는 밑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LG 입단이 설šœ鳴 했다.

많은 부분이 설렌다. 어릴 때 야구장가면 (박)용택이형, (이)동현이형이랑 같이 야구하고 뛰고 싶었는데 그게 설렌다. LG 선수들과 만나는 게 큰 설렘이지만, 용택이형과 동현이형이랑 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설렘이다.

-LG 선수들과 인사 나눴나.

용택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선수는 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셨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야구는 팀 우승이 목표지만, 개인이 잘하면 팀도 우승한다. 개인이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두산서 아쉬워한 선수는.

많은 선수들이 아쉬워했다. 룸메이트를 많이 한 박건우가 아쉬워하는 메시지를 많이 보냈다. 아쉽지만 그래도 같이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으니까 그때 보자고 얘기했다.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나.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노력해 보겠다.

-메이저리그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루틴을 가장 잘 배웠다고 생각한다. 한국서의 루틴은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각자의 루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두 번째는 경기에 나가는 게 얼마나 즐거운 건지 깨달았다.

-두산을 옆에 두고 계약하고 사진도 찍었다.

여기 올 때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울먹임)....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런 날 울고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그때는 두산 팬들에게 죄송하고, LG 팬들에게 기쁨을 주자고 다짐했다.

-KBO리그는 자주 봤나.

하이라이트는 꾸준히 봤다. 원래 한국에 있었으니까 크게 걱정하는 건 없다.

-두산 박건우와 김재환이 그동안 많이 성장했다. 자신감 있나.

자신감 가지고 되는 건 아니다. 그들이 잘한 건 알고 있다. (두산서)내가 설 자리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보다는 내가 LG에서 어떻게 해야하는 지 각오를 세워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나름 열심히 운동중이다, 목표치에 도달하면 내년 어떻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나올 것 같다. 투수 공을 안본지 오래돼서 몸으로 느껴야 하는 부분이 아직 많이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들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루틴을 지키더라. 그들만의 체력 관리법이 있다. 연습의 양보다 질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그런걸 봐왔고 그렇게 했었다. 경기할 때는 체력이 가장 우선이 돼야 한다. 너무 짧게 갔다 와서 말할 수 있나 모르겠지만, 실력과 스윙 메카니즘은 비슷하다. 다만 신체적 측면이 가장 큰 차이다. 힘 차이도 물론 있다. 몸 관리와 먹는 음식 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선수가 있다면 힘이 있어야 더 통 할 거라고 조언하고 싶다.

-LG 팬들한테 한마디.

잘 하겠습니다. 용택이형 메시지도 있었지만, '열심히'와 '최선'보다 '잘' 해야 한다. 그 말대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30만원 홍삼제품 4만원에 사는 방법있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