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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역대급 방망이 진기록 러시, 후반기에도 이어질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7-16 09:27


◇떠나는 이승엽, 기록의 이승엽. 2017 KBO 올스타전이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1, 3루 드림팀 이승엽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7.15/

올시즌 KBO리그 전반기는 투고타저로 시작해 6월 들어 타고투저로 회귀했다. KIA타이거즈의 8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 한미일 신기록, 김태균의 연속출루 한미일 신기록 등 수많은 진기록이 만들어졌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은 은퇴시즌 각종 타격부문 선두 수치를 줄줄이 갈아치웠다. 18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역시 새로운 기록 도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승엽 마지막 시즌 쏟아낸 기록들

팬들은 이승엽의 은퇴가 아쉽기만 하다. 여전히 이승엽은 삼성의 중심타선 멤버다. 전반기 이승엽의 대기록은 눈부시다. 5월 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1300득점,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3800루타 고지를 밟으며 종전 양준혁의 1299득점, 3879루타 기록을 경신했다. 5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50홈런을 달성했으며, 6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달성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개최된 2017 KBO 올스타전에는 개인 통산 11번째 올스타 베스트로 선정됐다. 40세 10개월 27일로 최고령 베스트 올스타였다.

'김 꾸준' 김태균, 연속경기 출루 한미일 신기록

2016 KBO 출루율 1위였던 한화 김태균은 최다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8월 7일 마산 NC전에서 안타로 출루를 시작한 김태균은 4월 22일 수원 kt전에서 64경기 연속 출루로 종전 펠릭스 호세(롯데)가 보유하고 있던 63경기 출루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에도 멈출 줄 몰랐던 김태균의 출루 행진은 마침내 6월 3일 대전 SK전까지 이어졌고, 최종기록을 86경기로 마감했다. 일본프로야구(69경기, 스즈키 이치로, 1994년 오릭스 블루웨이브), 메이저리그(84경기, 테드 윌리엄스, 1949년 보스턴 레드삭스)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도깨비 방망이 KIA 타이거즈

선두 KIA의 방망이는 전반기 내내 매서웠다. KIA는 역대 팀 최다 안타 타이기록인 29안타를 몰아친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 1일 잠실 LG전까지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최다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로 두 자릿수 득점은 7월 5일 문학 SK전까지 8경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KIA는 이날 경기 5회초에 11타자 연속 안타, 12타자 연속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연속 타자 출루는 12타자, 한 이닝 최다 안타는 11안타로 이 부문 타이기록까지 만들었다. KIA는 사상 첫 홈구장 시즌 100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

홈런의 시즌


5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KBO 리그 최초로 역전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이 터졌다.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은 이날 한화와의 경기에서 팀이 6-4로 뒤지고 있는 9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 대타로 등장해 한화 정우람을 상대로 역전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6월 21일 대전 한화-넥센전 2회말 2사 1루. 한화의 8번 타자는 전날까지 육성선수로 KBO 리그 등록 경험이 전무했던 김태연. 김태연은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넥센 선발 신재영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에 곧바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 공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김태연은 역대 세 번째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이라는 기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산 정진호는 6월 7일 잠실 삼정전에서 1회 2루타, 2회 3루타, 4회 안타에 이어 5회 홈런까지 5이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해 최소 이닝 사이클링 히트 신기록과 함께 최소 타석(4타석)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한화 로사리오는 6월 16일 수원 kt전에서 역대 세 번째로 4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단일 경기로는 2000년 박경완(SK)에 이어 두 번째였다.

투수들도 있었다

삼성 우규민은 지난 4월 1일 대구 KIA전에 선발 등판해 5회초 이홍구-김선빈-버나디나를 3구 삼진으로 연속해 돌려세우며 역대 다섯 번째로 한 이닝 3타자 연속 3구 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어 6회초 첫 타자인 노수광까지 3구 삼진으로 처리해 한 경기 최초 네 타자 연속 3구 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투수 제프 맨쉽은 데뷔 후 4월 30일 광주 KIA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며 데뷔 후 선발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고, 넥센 앤디 밴헤켄은 6월 23일 고척 LG전에서 경기 개시 후 7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 부문 신기록을 달성했다. KIA 헥터 노에시는 지난 11일 광주 NC전에서 승리하면서 외국인선수 최초 15연승(시즌 14승무패), 개막 이후 선발 최다 연승은 2003년 정민태의 기록과 타이인 14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뜨거웠던 사직구장

LG와 롯데는 동일 대진 이틀 연속 연장 12회 승부를 펼쳤다. 첫번째 경기는 6월 27일 오후 6시 31분에 시작해 무려 5시간 38분 동안 진행됐고 결국 자정을 넘긴 다음날 0시 9분에 경기가 끝났다. 9회까지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고, LG가 10회초에 5점을 내면서 10-5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는 10회말에 대거 5점을 뽑아 10-10 동점을 만든 뒤 12회말 LG 중견수 안익훈의 수비실책으로 승부가 끝났다.

롯데는 연장전 최다 점수차 역전승(5점) 기록을 세웠고 팀 최다 타이기록인 투수 10명이 등판했다. 같은 날 저녁에 다시 만나게 된 두 팀은 또다시 연장 12회까지 거듭한 끝에 9대9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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