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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에 또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1회 무득점으로 조용한 양팀은 2회 약속이나 한 듯 2점씩을 냈다. NC가 2회초 권희동의 2타점 2루타로 선취 득점을 하자, LG가 2회말 정상호의 1타점 적시타와 이천웅의 밀어내기 사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선발투수의 불꽃같은 호투로 팽팽하게 흘러간 경기. 균형은 7회초 깨졌다. 차우찬의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하며 힘이 빠졌고, NC가 선두 지석훈의 안타와 김태군의 볼넷으로 절호의 찬스를 얻었다. 타석에는 이종욱. NC 덕아웃에서는 희생번트 사인이 나왔다. 당연한 선택. 하지만 볼카운트 1B1S 상황에서 작전이 변경됐고, 강공을 선택한 이종욱의 1루 강습 타구가 우익수쪽으로 흘러나가며 2루 대주자 이상호가 홈을 밟았다. 이종욱의 멋진 결승타점.
LG도 끝까지 추격을 시도했다. 8회 1사 후 박용택이 바뀐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NC는 이민호로 투수를 바꾸며 리드를 저지하기 위해 힘썼다. 이민호는 채은성에게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서 김재율을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이민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NC는 이날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 등 필승조들이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도 다른 투수들이 경기 후반을 책임져주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 세 명의 필승조는 지난달 30일, 그리고 1일과 2일 3경기에 모두 나란히 투입돼 공을 던졌다.
NC 해커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6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종욱은 7회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두 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팀을 구했다. 특히, 3-2로 앞서던 7회말 2사 3루 위기서 상대 김용의가 친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것이 압권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