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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 열린 2016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포지션은 외야수와 2루수였다.
김주찬이 손아섭을 10표차 앞선 것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차점자간 가장 작은 득표수 차이였다. 올시즌 김주찬은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6리, 23홈런, 101타점, 97득점을 올렸다. 경기수, 타율, 홈런, 타점 모두 생애 최고의 성적. 특히 FA로 KIA로 이적한 뒤 잦은 부상으로 공헌도가 낮아 마음 고생이 컸던 김주찬은 올시즌 철저한 자기 관리로 김기태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손아섭은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2푼3리, 16홈런, 81타점, 118득점을 기록하며 역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타율, 홈런, 타점에서는 김주찬에 밀렸지만, 전 경기 출전에 득점 부문서 공동 2위에 올랐고, 도루도 42개를 성공시키며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선수의 차이점을 꼽자면 팀성적. KIA는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를 거머쥐며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롯데는 4년 연속 가을잔치에 실패했다.
그렇다고 서건창의 활약상이 정근우에 밀렸던 것은 아니다. 올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 182안타, 7홈런, 26도루, 63타점, 111득점을 기록했다. 서건창이 정근우에 앞선 것은 타율과 최다안타, 도루, 출루율. 서건창은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팬 분들의 힘이 있었기에 히어로즈가 올시즌 여기까지 달려온 것 같다"고 했다. 결국 2루수 부문도 팀성적이 표심을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쳤지만, 7위에 그쳤다. 그러나 넥센은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서도 꾸준한 레이스를 펼치며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