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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속 눈물의 차점자들, 무엇이 부족했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12-13 18:38


한화 정근우가 13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릴 2016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총 45명의 선수가 10개 포지션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별로 시상하는 KBO 골든글러브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45명의 후보 중 단 10명의 선수에게만 수상의 영광이 주어진다.
양재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2.13.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 열린 2016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포지션은 외야수와 2루수였다.

외야수 부문은 세 번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 마련인데, 이번에도 3위와 4위의 차이는 근소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와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일찌감치 수상이 유력했던 상황. 총 유효투표수 345표 가운데 최형우는 311표를 얻었고, 김재환은 202표를 획득했다. 두 선수 모두 올시즌 커리어하이를 보냈다.

관심은 세 번째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이냐에 모아졌다.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김주찬이었다. 김주찬은 100표를 얻어 90표를 얻은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을 눌렀다. 5위는 한화 이글스 이용규로 84표를 가져갔다.

김주찬이 손아섭을 10표차 앞선 것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차점자간 가장 작은 득표수 차이였다. 올시즌 김주찬은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6리, 23홈런, 101타점, 97득점을 올렸다. 경기수, 타율, 홈런, 타점 모두 생애 최고의 성적. 특히 FA로 KIA로 이적한 뒤 잦은 부상으로 공헌도가 낮아 마음 고생이 컸던 김주찬은 올시즌 철저한 자기 관리로 김기태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손아섭은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2푼3리, 16홈런, 81타점, 118득점을 기록하며 역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타율, 홈런, 타점에서는 김주찬에 밀렸지만, 전 경기 출전에 득점 부문서 공동 2위에 올랐고, 도루도 42개를 성공시키며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선수의 차이점을 꼽자면 팀성적. KIA는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를 거머쥐며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롯데는 4년 연속 가을잔치에 실패했다.

2루수 부문은 전문가들 예상에서 정근우가 가장 많이 거론됐던 게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정근우는 올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3할1푼, 178안타, 18홈런, 88타점, 121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특유의 허슬플레이를 발휘하며 도루도 22개를 성공했다. 득점 1위, 최다안타 7위, 도루 8위였다. 정근우는 2006년과 2009년, 2013년 등 3차례 2루수 부문 수상자였다. 그러나 서건창이 122표를 얻어 107표를 얻은 정근우를 15표차로 눌렀다.

그렇다고 서건창의 활약상이 정근우에 밀렸던 것은 아니다. 올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 182안타, 7홈런, 26도루, 63타점, 111득점을 기록했다. 서건창이 정근우에 앞선 것은 타율과 최다안타, 도루, 출루율. 서건창은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팬 분들의 힘이 있었기에 히어로즈가 올시즌 여기까지 달려온 것 같다"고 했다. 결국 2루수 부문도 팀성적이 표심을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쳤지만, 7위에 그쳤다. 그러나 넥센은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서도 꾸준한 레이스를 펼치며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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