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몸값 100억을 운운하는 지금, 넥센 히어로즈는 가장 조용한 팀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 리그에서 가장 조용한 구단이 됐다. 빠져나갈 전력도, 들어올 전력도 없다. 현재 가진 살림을 가지고 어떻게 잘 사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다.
하지만 넥센은 분명히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가장 먼저 사령탑이 교체됐다. 염경엽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후 사의를 표명했고, 프런트 출신 장정석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장 감독은 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어린 선수들로 꾸려진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가장 먼저 확실한 '에이스'의 등장이다. 올해 넥센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피어밴드-코엘료로 시작해 밴헤켄-맥그레거로 끝났다. 이중 밴헤켄과는 재계약, 맥그레거와는 결별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에서 돌아온 밴헤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다시 한 번 건재를 과시했지만, 내년이면 38세다. 따라서 확실한 1선발을 찾고 있다. 올해 10승을 거둔 신재영이 뒤를 받치고, 나머지 투수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밴헤켄과 더불어 중심을 지킬 투수가 필요하다. 누구를 데리고 오느냐가 관건이다.
또 젊은 타자들의 '미친' 활약이 내년에도 이어져야 한다. 올해 넥센 선수단 전체 평균 연령은 25.6세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젊다. 최고령 구단인 한화(29.4세)보다 평균 4살 가까이 어리다. 평균 연봉도 최저(8116만원), 평균 연차 9위(7.3년)로 가장 젊은 팀이다.
박정음 임병욱 등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을 비롯해, 나머지 타자들의 활약이 내년 넥센 성적의 전제 조건이다. 포스트시즌에서 확인했듯 현재 넥센의 타선이 위협감을 가지기에는 2% 모자란 게 사실이다. 대니돈과 재계약을 확정한 만큼 젊은 선수들의 활기와 뛰는 야구가 내년에도 얼마나 펼쳐질지, 많은 것이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