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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부진 극복, ‘빠른공’에 달렸다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17 08:35


LG트윈스 오지환

LG 타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용택과 손주인, 그리고 히메네스의 타격감이 좋습니다.

하지만 타 팀에 비해 LG 타선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9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손주인을 제외하면 하위 타선의 힘이 떨어집니다. 올 시즌 새롭게 기회를 얻은 젊은 타자들이 기대만큼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수들의 타격 침체 또한 LG의 고민거리입니다.

오지환도 부진합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뒤늦게 1군에 합류한 그의 4월 월간 타율은 0.245로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5월에는 0.156로 더욱 부진합니다. 홈런도 5월에는 터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진의 이유는 오지환이 빠른공에 대한 대응이 늦기 때문입니다. 타격 시 왼손이 빨리 덮이며 스윙이 돌아 나옵니다. 때로는 한복판 실투에도 헛스윙 하는 이유입니다. 상대 배터리가 몸쪽 빠른공으로 집중 공략하면서 오지환의 약점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즌 초반 그가 박용택을 연상시키는 타격 준비 자세를 취했던 이유도 돌아 나오는 스윙을 수정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오지환은 5월 14일 잠실 SK전에서 3타수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2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몸쪽 높은 변화구를 받아쳤습니다. 5회말에는 1사 2, 3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초구 바깥쪽 포크볼을 잡아당겼습니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15일 잠실 SK전에도 오지환은 안타를 쳤습니다.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포크볼을 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습니다.

2경기 3안타만 놓고 보면 오지환이 타격감을 되찾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모두 변화구를 공략해 만든 안타였기에 확신은 이릅니다. 진정 오지환이 부활했다면 빠른공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1군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였던 4월 13일 잠실 롯데전 4회말 오지환은 마수걸이 홈런을 뿜어냈습니다. 린드블럼의 146km/h의 빠른공을 간결한 스윙으로 받아쳐 비거리 130m의 대형 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습니다. 오지환에 요구되는 것은 이때의 짧은 스윙을 되찾는 것입니다. 과연 오지환이 빠른공을 받아쳐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지 주목해봐야 합니다.<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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