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의 괴력이 드디어 터져나왔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34)가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팀의 역전승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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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반까지는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나에아를 상대로 한 3회 첫 타석 때는 행운이 따랐다. 무사 1루에서 친 타구는 원래 평범한 2루수 땅볼이었다. 그러나 상대 2루수 제드 라우리가 이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이대호가 실책으로 1루에 나갔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어 이대호는 0-2로 뒤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역시 유격수 앞 땅볼에 그쳤다. 두 번 모두 마나에아의 147㎞짜리 타구를 쳤는데 멀리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마나에아가 내려간 뒤 올라온 우완 불펜 라이언 덜을 제대로 두들겼다. 4-8로 뒤진 6회초 1사 후 타석에 나온 이대호는 덜의 초구(시속 147㎞)를 밀어쳐 우중간 펜스 뒤로 보내는 1점 홈런을 날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