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연봉협상 양현종, 첫 만남에서 합의 가능할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1-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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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카스포인트 어워즈'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2015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는 2015 KBO 리그 성적을 토대로 시상하는 카스포인트 대상과 최고의 명장면을 선정하는 올해의 카스모멘트 수상자가 결정된다. 베스트 투수상을 수상한 양현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2.07

평균자책점 1위에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둔 제1선발. 2016년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에이스에게 걸맞는 대우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KIA 타이거즈 '간판' 양현종(28) 연봉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SK 와이번스 김광현 등 비교대상 선수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핫한 이슈로 커져버렸다. 지난해 양현종이 4억원, 김광현이 6억원을 받았다. 올해 두 선수간의 연봉 역전이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지난해 양현종이 15승6패-평균자책점 2.44, 김광현이 14승6패-3.72를 기록했다.

둘은 비슷한 점이 많다. 1988년 생 동갑내기에 최정상의 좌완 투수이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공유한다. 올시즌이 끝나고 해외리그 진출을 재시도할지도 관심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이번 주중에 양현종을 만날 예정이다. 시간을 두고 협상을 해야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상대 입장을 들어보는 첫 만남에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현종은 연봉 협상을 질질 끄는 스타일이 아니다. 구단이 협상 때 적정한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KIA는 고과 평가에 따른 합리적인 자세를 유지해 왔다. 불협화음없이 매끄럽게 연봉협상을 마무리 했다. 지난해 말 양현종을 제외한 대상 선수 전원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다만, FA 프리미엄이 작용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 KIA 관계자는 "현재 KBO리그 분위기를 보면, FA 직전에 선수 연봉을 올린다고 해서 이적을 막기는 어렵다. 우리 팀은 그동안 FA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고 성적으로 연봉을 결정해 왔다"고 했다. 비상식적인 연봉 인상은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연봉 계약이 참고가 될 수는 있다. 2014년에 양현종은 16승8패-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국내 최다승을 거둔 양현종은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포스팅비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구단이 반대했다. 양현종은 1억2000만원에서 233% 오른 4억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2억8000만원은 구단 사상 최고 인상금액이다. 기준 금액이 높아 100% 인상은 어렵더라도 6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봉협상이 늦어지면서 오해가 있었다. 김광현의 소속팀 SK와 KIA가 상대팀을 의식해 연봉재계약을 늦추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KIA 관계자는 "다른 팀 눈치를 볼 이유가 전혀 없다. 연말에 양현종의 일정이 바빠 늦어졌을 뿐이다"고 했다. 지난 12월 양현종은 각종 시상식과 행사 참여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결혼식을 올렸고 신혼여행을 갔다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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