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 입단한 홈런왕 박병호의 이름을 포털 검색창에 치면 연관검색어로 '국OO'이 등장한다. 3년 넘게 박병호 기사마다 댓글을 달고 있는 네티즌. 네이버 ID '국민OO OOO'. 포털사이트 네이버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는 국OO을 모르는 야구팬이 드물 정도다. 3년 넘게 박병호만을 집요하게 저격했던 한 네티즌에 대해 넥센 구단이 고소를 준비중이다. 박병호가 오케이 사인만 내면 바로 법적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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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구단은 최근까지 이 네티즌의 모든 댓글을 캡쳐해 자료로 보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구단차원에선 박병호만 찬성하면 고소할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다. 고문 변호사 역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됨을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구단관계자에게 "언젠가 이분과 얼굴을 마주치게 되면 기념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싶다. 자신의 얼굴이 알려지면 본인도 나와같은 수치스러움을 느낄 것 아니냐"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넥센 관계자는 "처음에는 박병호를 싫어하는 포털사이트 관계자, 또는 미디어관계자가 아닐까하는 의심도 했다. 일반인이 하루종일 어떤 기사가 올라오는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알림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넥센 구단은 박병호가 미국으로 출국하기전 이번 사안에 대해 함께 논의한 뒤 고소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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