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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용병 시대]100만불 초과 외인투수 최종승자는?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2-23 07:57


◇한화 로저스. 190만달러로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헥터 노에시와 함께 메이저리그급 피칭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19

내년 KBO리그를 누빌 몸값 100만달러 클럽 가입 투수는 4명이다. 이들 중 최종승자는 누가 될까.

최고 몸값은 한화 에스밀 로저스로 190만달러다. 지난 8월 한국에 오자마자 완봉, 완투를 거듭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는 로저스를 눌러 앉히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두번째 고액연봉은 KIA 헥터 노에시다. 170만달러. FA보강을 하지 않은 KIA가 전력극대화를 위해 내놓은 비장의 카드다. 세번째 고액연봉은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유력하다. 니퍼트는 올해 국내 최고인 150만달러를 받았다. 정규리그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활약이 미미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특급 피칭을 이어가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재계약 대상자로 두산과 연봉협상 줄다리기중이다. 150만달러가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롯데 조쉬 린드블럼이다. 재계약을 하면서 연봉이 인상돼 120만 달러를 받게 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로저스와 노에시 중 누가 더 나은 활약을 펼칠까다. 로저스는 올시즌 강렬함에선 첫 손가락에 꼽힌다. 오자마자 3안타 1실점 완투승→3안타 완봉승→7⅓이닝 4실점→5안타 완봉승을 기록했다. 빡빡한 등판일정과 팀내 적응문제로 2군으로 내려간 뒤 복귀해서도 존재감은 여전했다. 150㎞대 강속구에 낙차 큰 변화구가 주무기다. 감독들은 로저스의 피칭 스타일이 독특하다고 입을 모은다. 빠른볼에 상하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국내 타자들이 쉽게 적응하기 힘들다는 얘기. 올시즌 봤다고 해서 쉽게 눈에 익을 공이 아니라고 말한다.

내년 로저스 성적의 최고 변수는 등판간격이다. 올해 탈보트의 예에서도 보듯 팀 마운드가 무너지면 김성근 감독은 믿음을 주는 투수들만 데리고 경기에 나서는 경향이 짙다. 매번 혹사논란이 나올 때마다 김 감독은 "밖에서는 안 사정을 알 수 없다. 믿고 맡길 투수가 없다"는 말로 소수에게만 기회를 줬다. 시즌 초반에는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겠지만 순위싸움이 치열해지면 등판간격이 좁혀질 수 있다.

노에시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8승12패를 기록했다. 155㎞의 빠른 볼을 뿌린다. 베스트시즌이 1년전이고 29세로 젊다. 메이저리그 경력만 놓고보면 로저스보다 오히려 낫다. KIA가 오랜시간 공을 들인 투수다. 선발전환하는 윤석민, 왼손 양현종과 함께 1,2,3선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볼과 파워피칭에 확실한 장점이 있다. KIA는 15승 이상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니퍼트와 린드블럼은 확실하게 검증된 투수들이다. 니퍼트의 최대의 적은 니퍼트 자신이다. 개인사도 어느정도 정리됐고, 어깨충돌 증후군 등 부상만 없다면 1선발급 성적은 떼논 당상이다.

린드블럼은 올해 210이닝을 던진 이닝이터다.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불펜은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 확실하다. 손승락에 윤길현까지 영입했다. 정대현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7이닝까지만 던지고 8이닝부터 필승조가 뒤를 막아 승리를 지켜준다면 더 나은 활약이 예상된다.

물론 고연봉이라고 해서 좋은 성적이 예약되는 것은 아니다. 19승5패로 다승왕에 오른 NC해커는 올해 연봉이 45만달러, 내년엔 두배인 90만달러를 받는다. 100만달러 클럽에 가입하지 못했지만 두 자릿수 승수에 대한 기대치는 최고다. 용병은 늘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삼성이 데려온 웹스터와 밸레스터 등도 강속구를 앞세워 충분히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자원들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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