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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의존도는 상당하다. 김응용 전 한화 감독은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표현을 썼다. 올해도 수준급 외국인 선수 3명의 덕을 본 NC 다이노스가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파란을 썼다. 캠프에서부터 부상 선수 속출로 골머리를 앓다가 예상 밖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한데 45%는 두산 '효자' 니퍼트(5승)가 부상으로 페넌트레이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만들어진 숫자다. 대체 외인으로 한국 땅을 밟은 스튜어드(NC·8승) 로저스(한화·6승) 등도 풀타임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 내년에는 리그에서 외인들이 차지하는 선발승 비율이 5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건강한 니퍼트, 로저스와 스튜어트가 4월부터 공을 던진다면 승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KIA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노에시도 15승이 기대되는 투수다. 각 구단 스카우트는 "KIA가 거물급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에시는 지난해 빅리그에서 선발로만 27경기(33경기 8승12패 평균자책점 4.75)에 등판했다. 투심 패스트볼이 150㎞ 안팎에서 형성될만큼 막강한 구위를 자랑한다. 벌써부터 그를 탈삼진왕 후보, 다승왕 후보로 얘기하는 야구인이 많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도 올해보다 더 나은 활약이 예상된다. 불펜에 윤길현, 손승락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 시즌보다 승수 추가가 용이하다.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저마노 3승, 어윈 1승, 시스코 0승에 그친 kt도 피노, 마리몬, 밴와트 등 새 얼굴을 대거 영입하며 안정적인 외인 선발 야구를 노리고 있다. 확실히 KBO리그는 내년 시즌 외인 투수들의 선발승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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