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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주장 서건창 "내년이 위기? 기회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2-20 10:52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서건창이 3회말 1사후 좌월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0.13/

"위기요? 찬스죠."

넥센 주장 서건창(26)의 말이다. 서건창은 20일 통화에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4번 타자 박병호, 팀 내 수위타자 유한준, 에이스 밴헤켄, 마무리 손승락이 대거 이탈했지만, "여전히 넥센은 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밖에서 볼 때 내년이 위기일 수 있다. 전력상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며 "하지만 선수들은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주 밝은 분위기 속에서 다들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감의 근거는 후배들의 눈빛이다. 현재 그의 위로는 김민성, 윤석민, 이택근 정도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젊은 선수들. "애들이 자진해서 운동장으로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정말 죽기 살기로 한다. 다들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 그 모습에 나도 자극을 받고, 개인 훈련을 게을리 하면 안 되겠다고 정신이 바짝 든다." 서건창은 '제2의 서건창이 될 선수들이 좀 보이냐'는 질문에도 "내가 뭐 대단한 선수는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한 둘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새 주장으로서 각오도 잊지 않았다.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서건창은 밖에서 보는 이미지와 다른 점이 많다. 마냥 조용히 지내는 듯 해도, 라커룸 안에서는 후배들에게 싫은 소리를 한 번씩 하는 선배, 분명한 원칙을 갖고 행동하는 선수였다. 그 역시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발언할 것이다. 잘못된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주장이 되겠다"면서 "이택근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내가 당장 그 정도까지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는 후배들이 나태해졌을 때나 나올 행동이다. 그는 "앞으로 돈 좀 쓸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동안 이택근 선배나, 박병호 선배께 많이 얻어 먹었다. 이제는 내가 사야할 위치이고, 주장까지 됐다"면서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밥을 사는 선배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우리 팀은 약하지 않다. 고척돔으로 이사가는 내년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들 열심히 한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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