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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2년차 맞는 최정과 김강민의 반성과 각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12-20 10:38


SK 최 정은 부상만 없다면 3할, 20홈런을 보장할 수 있는 타자다. FA 계약 2년차가 되는 내년 시즌 최 정의 활약에 SK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조선 DB

SK 와이번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 FA 시장에서 정우람 윤길현 정상호 등 주전 선수 3명이 나간 반면 보상선수 말고는 새롭게 데려온 선수는 없었다. 실패를 '선택했다'고 보는게 맞다. SK는 FA 시장에서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번에 빠져 나간 3명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전력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전력을 점검한 상황이다. 지난달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 때부터 젊은 선수들 육성과 경쟁 체제로 전력을 가다듬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주 한화 이글스로 옮긴 정우람의 보상 선수로 1군 경력이 전혀 없는 2년차 투수 조영우를 지명한 것도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SK는 밝혔다.

달리 말하면 내년 시즌 더욱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기존 멤버들이 경기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도 하다. 올해 SK가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최 정과 김강민의 부진이었다. 10년 가까이 SK 타선의 축을 맡았던 타자들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이맘때 FA 계약을 통해 SK에 잔류했다. 최 정은 4년간 86억원, 김강민은 4년간 5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SK가 창단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한 것인데, 그만큼 두 선수가 전력의 핵심임을 인정한 것이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강민은 올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두 달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5월 30일 1군에 복귀했지만 부상 여파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타격감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선발에서 빠지는 경우도 많았다. 결국 96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 4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마감했다.

최 정은 시즌 내내 들쭉날쭉했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았다. 5~6월 중에는 어깨 통증으로 한 달 가까이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8월에는 발목 인대 부상으로 열흘 동안 결장했다. 9월 8일 인천 롯데전 이후에는 발목 부상이 악화돼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타율 2할9푼5리, 17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81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것이 팀타선 침묵으로 이어졌다.

FA 계약 2년차가 되는 내년 시즌은 그래서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내년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계약기간 4년 가운데 첫 시즌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 만큼 두 번째 시즌부터는 팀이 원하는 바를 이뤄내야 한다. 몸값에 걸맞은 활약상을 팬들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준비를 해야한다. 경기 중 예고없이 찾아오는 부상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몸 관리 부실로 생긴 부상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다. 팀내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라면 몸관리에 있어서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최 정과 김강민은 부상만 없다면 3할 타율을 보장할 수 있는 실력을 지닌 타자들이다. 풀타임을 뛴 시즌을 보면 대부분 3할 타율을 때렸고, 20홈런과 80타점의 페이스를 보였다. 건강한 최 정과 김강민을 보유한 SK 타선은 빈틈이 없어 보인다. 김용희 감독은 공격적인 2번 타자를 선호한다. 이변이 없다면 김강민은 내년 시즌 톱타자 이명기 다음 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정은 부동의 3번타자다. 2~3번 타순이 강하면 전체 타선이 힘을 받는다. 최 정과 김강민의 타순에 SK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용희 감독은 "최 정과 김강민은 부상이 없다면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면서 "내년에는 아프지 않고 필요할 때 한 방을 쳐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SK 김강민은 FA 2년차인 내년 시즌 주장을 맡은 만큼 명예 회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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