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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의 대체자를 찾아라.
반면 NC는 이렇다 할 전력 손실이 없다. 오히려 리그를 지배했던 3명의 외국인 선수 테임즈, 해커, 스튜어트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스튜어트의 경우 연봉에서 이견이 있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았다. NC 관계자는 "해커의 경우 일본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스튜어트도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면서 "오프시즌 최대 과제였던 외국인 선수 잔류에 성공해 아주 만족한다"고 밝혔다. MVP를 거머쥔 테임즈의 경우 충분히 빅리그에 재도전 할 수 있었지만 "아직 NC에서 최종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강한 선수들과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일찌감치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다만 좀 더 두려운 팀이 되기 위해서는 손민한의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 손민한은 마흔 살의 나이에도 26경기에 출전해 11승6패 4.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과의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최고령 승리 투수가 되며 팀 마운드를 훌륭히 이끌었다. 하지만 시즌 뒤 은퇴를 선언했다. 2년 정도는 더 통할 구위라는 평가에도 과감히 옷을 벗었다. 아름다운 퇴장이다.
일전에 김경문 감독은 '잘 나가는 NC'의 이유를 논하며 손민한의 이름을 언급한 적이 있다. "캠프 때부터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다. 그런 와중에 손민한이 5선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줬다. 나도 이 정도로 잘 던져줄 지는 몰랐다. 손민한이 없었으면 정규시즌 2위도 없었다"라는 설명이었다. 후배들도 "손민한 선배가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신다. 불펜 피칭을 하는 것만 봐도 배우는 게 많다"고 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 NC는 이런 역할을 해줄 베테랑이 없다. 5선발, 롱릴리프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팀의 요구에 따라 공을 뿌리던 아주 귀한 오른손 투수가 사라졌다. 결국 NC가 진짜 우승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그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코칭스태프도 벌써부터 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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