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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현승(32)은 딸 바보다. 와이프와 함께 다섯 살 배기 효주 양의 이름을 글러브에 새길 정도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에도 딸과 놀아주는 시간이 많지 않다. 대표팀에 승선해 훈련을 소화하고 8일부터 프리미어12에도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동안 이현승은 잠실구장 근처에서 혼자 지냈다. 와이프와 딸은 어린이집 문제 등이 있어 인천에서 살았다. 그래서 월요일 휴식일이나 낮 경기가 열리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인천으로 향했다. "효주가 태어난지 얼마 안돼 군대(상무)에 갔다. 그 동안 아내의 고생이 심했고, 딸에게도 미안했다. 올해는 와이프와 효주를 위해서라도 정말 잘 해야 한다. 아버지의 마음은 다 똑같은 거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그러나 이현승은 "아픈 곳은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5일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2차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충분히 쉬면서 몸이 다 회복됐다. 지금도 딸이 보고 싶지만 어제 만나고 와 참을 만 하다"며 "큰 국제 대회 태극마크는 처음이다. 집중해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즐기면서 하자'는 마인드가 없다"면서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일본 대만을 거쳐 좋은 성적을 내고픈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시리즈 때보다 더 세게 던질 것이다. 온 힘을 짜내겠다"면서 "사실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살살 던졌다"고 농담을 던졌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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