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걱정하던 일이 벌어졌다. 대회가 막을 올리기도 전에 벌써 다친 선수가 나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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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규민의 타박상 여파는 향후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뽑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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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으로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우규민이 3~4일 안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다. 단순 타박상이라면 이런 일이 나올 수도 있다. 일단 우규민에게는 적어도 6일에서 많게는 8일까지 부상을 다스릴 시간적 여유가 있다. 대회의 독특한 일정 때문. 한국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개막전을 치른 뒤 9일 예선 1라운드가 열리는 대만으로 이동해 하루를 쉬고 11일에 도미니카과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우규민이 부상을 완전히 다스릴 동안 선발 순서를 뒤로 돌릴 여유가 다소 있다. 12일에 열리는 베네수엘라와의 예선 3차전에 나서게 된다면 부상 후 6일을 쉬고 7일째 등판한다. 이 시점에도 100% 컨디션이 안된다면 한번 더 뒤로 돌리는 게 가능하다. 마침 13일은 대회 휴식일이다. 그러면 우규민은 8일을 완전히 쉬고 약체로 평가되는 멕시코전에 나올 수 있다. 부상 치료에 부족한 시간이 아니다. 우규민에 앞서 나올 대표팀 선발 요원으로는 장원준과 차우찬 등이 있다. 또 일본전에서 이대은이나 김광현 중 한 명만 나온다면 선발 요원이 부족하진 않다. 이 시나리오라면 우규민의 타박상은 그리 큰 손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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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 대체선수 대만으로 급송환
김인식 감독은 '최악'의 경우도 고려하고 있다. 모든 상황을 가정해야 하는 사령탑 입장에서는 당연한 고려다. 그런 일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우규민의 상태가 끝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대표팀은 혼란에 빠진다.
일단 일본에 이어 대만으로 넘어가는 시점까지 우규민이 계속 통증을 호소하고 투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가정하자. 대표팀은 한시라도 빨리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늦어도 베네수엘라와의 3차전 이전까지는 결단을 내리는 게 현명하다. 이 시점 이후에는 우규민의 호전을 기대릴 여유는 없다.
만약 대표팀 수뇌부가 '교체 결정'을 내린다면 다른 대체 선발 요원이 급히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일 수 있는 투수를 한국에서 급히 대만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선발 요원들이 정규시즌 종료 후 휴식에 들어간 상태다.
그렇다면 포스트시즌을 치른 팀, 특히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등 비교적 최근까지 경기를 치른 팀에서 선수가 차출되는 게 보다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두산과 NC 삼성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선수가 적합하다. 그러나 외국인 선발진을 빼면 인력풀이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호투한 유희관이 우선 고려된다.
인천공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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