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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합류 허준혁, 친구 박건우처럼 '깜짝스타'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0-18 10:40


두산 베어스의 또 다른 '히든카드' 허준혁은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친구처럼 '깜짝스타'가 될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엔트리를 일부 조정했다. 어깨 상태가 안좋은 외국인 투수 스와잭과 쓰임새가 애매한 외야수 정진호를 빼고, 대신 좌완 허준혁과 신인투수 남경호를 플레이오프 출전자 명단에 넣었다. 결과적으로 투수 파트를 좀 더 강화했는데, 이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새삼 투수진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허준혁이 롯데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15/
어쨌든 중요한 시리즈를 앞두고 새로 불러올린 인물들이다. 김 감독은 허준혁과 남경호에 대해 명확한 기대를 갖고 있다. 아마 머릿속으로는 이 두 선수를 써야 하는 상황과 타이밍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뚜렷하게 그려져 있을 것이다.

사실 두 명의 투수 중에서 조금 더 기대를 모으는 쪽은 바로 좌완 투수 허준혁이다. 남경호는 올해 1차지명 신인 우완투수다. 기대주이지만, 아직 부족함이 많은 투수다. 1군에서 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6.00만 기록했고, 퓨쳐스리그에서는 13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7.53을 남겼다. 승부처에서 쓸 만한 투수는 아직 아니라고 봐야한다.

하지만 허준혁은 좀 다르다. 롱릴리프, 원포인트, 심지어 임시선발도 가능하다. 비록 시즌 후반 체력 저하로 인해 제구력을 놓치고 말았지만, 올해를 통해 성공의 실마리를 충분히 보여줬다. 게다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0년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경험도 갖췄다. 그래서 허준혁이 과연 어느 순간에 나와 어떤 투구를 보여주는 지에 따라 팀의 운명이 갈릴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허준혁은 여러모로 친구인 외야수 박건우를 연상케 한다. 가능성은 많았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캐릭터에다가 큰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이 택한 '히든카드'다. 게다가 두 선수는 고교 시절 각각 경기고와 서울고에서 야구를 해온 친구 사이다. 특히 현재 두산의 주축인 허경민, 정수빈과 함께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경험도 있다.

네 친구 중에서는 정수빈이 가장 먼저 스타가 됐다. 이어 허경민이 주전 자리를 굳혔다. 박건우도 올해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며 입지를 넓혔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연장 끝내기 안타를 날려 '영웅'이 됐다. 남은 건 허준혁이다.

허준혁 또한 올해 두산에서 '선발투수'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6월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9월 이후 체력과 제구력에 문제를 보이며 아쉽게 고개를 숙였지만, 분명 허준혁도 동기들 못지 않게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는 걸 세상에 보여줬다. 과연 허준혁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까. 자신과 마찬가지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박건우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그걸 해냈다. 이제 허준혁이 친구의 활약에 화답할 차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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