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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극 외국인 선수, NC-두산 가을야구 쥐락펴락?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0-18 09:59


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5 프로야구 NC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NC 선발투수 해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08.

김경문 감독(57)의 NC 다이노스와 김태형 감독(48)의 두산 베어스가 펼치는 플레이오프. 여러가지 면에서 대조 되는 싸움이다. 우선 양팀 사령탑의 경력부터 '하늘과 땅'이다. 지난 2003년 10월 두산 사령탑에 오른 김경문 감독은 베어스와 다이노스를 12시즌 이끈 최고의 승부사다. 그는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던 다이노스를 페넌트레이스 2위로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SK 와이번스 배터리 코치를 거쳐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1년차 새내기 감독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베어스, 1군 참가 3년 만에 정규시즌 2위에 오른 다이노스. 구단 역사 또한 감독의 경력만큼이나 스펙트럼의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다.

'극과 극'의 결정판은 외국인 선수의 정규시즌 활약이다. 매년 겨울 이뤄지는 외국인 선수 계약에 따라 팀 전력의 높낮이가 달라지는 게 KBO리그의 현실. 외국인 선수 3명(신생팀 kt 위즈는 4명)이 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인데, 두산은 외국인 선수 덕을 별로 보지 못했다. 반면, NC는 투타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팀을 리드하고 팀을 끌어올렸다.

물론, 아무리 좋은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코칭스태프가 제어하지 못하면 팀 워크를 깨트릴 수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과 상관없이 KBO리그에 최적화가 가능한 외국인 선수를 뽑아,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게 구단의 역할이다. 이런 면에서 NC는 최고의 팀으로 평가야 한다.

31승(NC) 대 13승(두산). 올해 NC와 두산 외국인 투수가 정규시즌에서 거둔 승수다. 외국인 에이스의 역할에서 차이가 컸다. NC 에이스 에릭 해커는 19승5패-평균자책점 3.13, 다승 1위-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발빠른 투수 교체도 좋았다. 한국야구 3년차 찰리 쉬렉이 한계를 보이자 내보내고 지난 6월 재크 스튜어트를 영입했다. 찰리(4승5패-평균자책점 5.74) 대신 합류한 스튜어트는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2패-평균자책점 2.68을 찍었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서 넥센 박병호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두산 니퍼트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10.
반면, 장원준 유희관과 더불어 '최강 선발 트리오'로 기대가 컸던 더스틴 니퍼트는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20경기 등판에 그쳤다. 6승5패-평균자책점 5.10. 에이스라고 보기 어려운 성적이다. 유네스키 마야(2승5패-8.17)를 내보내고 영입한 앤서니 스와잭(5승7패-5.26)도 평범했다. 이들 외국인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마운드에서 고전했다. 준플레이오프에 중간계투로 나섰던 스와잭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끝까지 실망스러운 외국인 투수다.

타선의 차이가 컸다. 두산은 지난 5월 초 잭 루츠(8경기 타율 0.111-1홈런-3타점)를 퇴출시키고 데이빈슨 로메로를 영입했는데, 그 또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76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3리-12홈런-50타점. 포스트 시즌들어서도 고정 출전을 못하고 있다.

NC의 간판 타자 테임즈는 설명이 필요없는 올시즌 최고 선수다. 사이클링히트를 두 번이나 작성했고, 타율 3할8푼1리-47홈런-140타점을 기록했다. 투타 모두 최고 선수를 보유한 다이노스다.

후반기에 복귀한 니퍼트는 다행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황.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호투를 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래도 NC 외국인 선수가 두산보다 전체적으로 우위에 있다.


외국인 선수의 존재감이 이번 시리즈를 어떤식으로 바꿔놓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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