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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올시즌 최대 약점은 불펜이었다. 강력한 선발과 타선이 리드를 잡아줘도 불펜에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중간에서 잘 던진 투수라도 마무리만 맡으면 부진에 빠졌다.
2차전에선 3-2로 앞선 8회초 2사 2,3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올라와 박병호를 고의4구로 내줬지만 유한준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9회초도 3명의 타자를 모두 잡아내 손쉽게 승리를 지켰다. 14일 4차전의 기적같은 역전승도 그가 마무리했다. 11-9의 2점차 리드에서 9회말 올라온 이현승은 스나이더를 삼진, 김지수를 유격수 플라이, 박동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삼자범퇴로 막고 양의지와 기쁨의 포옹을 했다.
-준PO MVP가 됐다. 소감은.
기적이 현실이 된 것 같다. MVP 받아서 너무 좋은데 내가 아닌 동료들과 이뤄낸 승리라고 생각한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미라클 두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기적을 이뤄 행복한 날이다.
-전날 패전으로 투수들 분위기가 안좋았을 것 같은데.
분위기는 좋았다. 똑같이 하던대로 투수들이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중에 이길 것으로 예상했었나.
사실 5차전을 준비하고 있었다.(웃음)
-갑자기 역전해 9회말 등판 준비가 어렵지는 않았나.
그 전부터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현수가 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했고, 의지가 역전시켰을 때 준비가 끝났다. 컨디션도 좋았고,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이제 NC와의 플레이오프다.
NC 타자들도 넥센만큼 강한 타자들이 많다. 그러나 나도 이제 약한 투수가 아니다. 세이브 기회가 온다면 지켜낼 자신있다. 기대도 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를 할 것 같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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