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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없는 WC, 보직 파괴·독한 야구 개봉박두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0-06 17:14


6일 목동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에데이가 열렸다. 7일부터 넥센과 SK는 2015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친다.

김용희 SK 감독과 염경엽 넥센 감독이 '3점 차' 승부를 나란히 예상하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0.06

김용희 SK 감독과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스템 야구를 펼치는 대표적인 사령탑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선발 라인업을 고정하고, 마운드를 확실하게 분업화 한다.

적절한 체력 안배도 두 감독의 특징이다. 마구잡이 등판을 지양하면서 투구수에 따른 휴식일을 철저하게 보장해줬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정규시즌과 달리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야구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일전에 "경기 초반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니라면 모든 전력을 쏟아 부어 이겨야 하는 경기가 단기전이다. 후회를 남기면 안 된다"며 "정규시즌 마운드 운용법과 포스트시즌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4위 넥센, 가을 야구 막차를 탄 5위 SK가 나란히 마운드 보직 파괴를 선언했다. 김용희 감독은 "1차전 선발은 김광현이다. 세든, 켈리, 김광현 가운데 넥센 전에서 가장 효율적인 투구를 한 김광현을 선택했다"며 "정우람이 올 시즌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승부처라고 판단하면) 조금 더 빨리 투입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 경기로 시즌이 끝날 수 있다. 쓸 수 있는 모든 투수를 투입하겠다"며 물량공세를 예고했다. 염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현재 정해진 보직은 없다. 상황에 맞춰서 불펜 투수를 투입하겠다"며 "마무리는 물론 셋업맨 자리도도 정해지지 않았다.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 등의 쓰임새가 정규시즌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두 팀의 필승계투조는 리그에서 상위권에 속했다. 마무리 정우람과 손승락이 시즌 막판 극도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지키는 야구가 가능하다. 올 시즌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넥센의 승률은 9할1푼(61승6패), SK는 9할6리(58승6패)다. 기존의 법칙으로 투수 교체를 해도 경기 후반 승부가 뒤집히는 일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보다 확실한 카드를 쓰고 싶은 것이 사령탑의 마음이다.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염 감독의 표현 그대로다.

다급한 쪽은 역시 SK다. 김광현, 세든, 켈리 등 3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김 감독의 표현대로 그 사이에 정우람이 위치할 공산이 크다. 정우람도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후반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내 자신이나 팬들에게 실망을 끼친 부분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만회하고자 잘 준비하고 있다.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보직에 상관없이 공을 던지겠다는 각오다.

넥센도 피어밴드, 양훈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손승락이 먼저 나와 위기를 틀어막고 조상우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염 감독은 "작년까지 선수들에게 가을 야구를 즐기라고 했다. 그러나 올해는 즐기면 안 된다"며 "빨리빨리 승리해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야 한다"고 보직 파괴, 총력전을 선언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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