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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심장을 뚫어야 사는 법.'
김광현은 올해 넥센전에 한 경기에 나가 호투를 펼쳤다. 지난 8월 20일 목동경기에서 넥센 타자들은 김광현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얻고 무득점에 그쳤다. 당시 넥센은 연장 12회 끝에 4대3으로 이겼지만, 경기 중반까지 김광현에 압도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박병호, 서건창, 유한준, 스나이더, 이택근 등 주력 타자들이 한 차례 이상 삼진을 당했다. 김광현이 당시 잡은 8개의 삼진중 슬라이더가 결정구였던 것은 6개. 염 감독은 "우리도 밴헤켄을 내보내서 무조건 첫 경기서 끝낼 생각이지만, 김광현을 공략하지 못하고서는 경기 후반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김용희 감독은 박병호 잡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병호는 올시즌 타율 3할4푼3리, 53홈런, 146타점을 올리며 생애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SK를 상대로도 타율 3할7푼5리, 6홈런, 13타점을 뽑아냈다. 김 감독은 "박병호를 상대할 때 우리 투수들이 밸런스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흐트러트리느냐가 관건"이라며 "박병호만 잘 잡는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했다. 밸런스를 무너뜨리면 유인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SK 조동화는 "병호를 직접 상대하지는 않지만, 주자로 나가거나 덕아웃에 있을 때 심리적으로 흔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마무리 정우람은 "아무래도 쉽게 가서는 안 될 것이다. 안타를 맞아도 단타를 맞아야지 홈런은 안된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결국 첫 경기 승부의 관건은 김광현과 박병호의 맞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8월 20일 경기에서는 박병호가 김광현을 상대로 볼넷, 삼진, 좌익수플라이에 그쳤고, 최근 5년간 둘의 맞대결 성적은 타율 2할6푼9리, 1홈런, 2타점, 6볼넷, 8삼진이다.
두 감독은 또 상대의 핵심 선수들을 지목하면서도 선수단 전체의 정신력 무장도 강조했다. 염 감독은 "결국 큰 경기는 중심선수들이 잘 해야지 승리할 수 있다. 박병호 이택근 김민성 유한준 윤석민 등이 뭔가 해줘서 그날의 히어로가 돼야 한다"면서 "지난 두 차례 포스트시즌서는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했는데, 올해는 즐기는게 아니라 한경기 한경기 책임감을 가지고 빨리빨리 승리해서 한단계씩 올라갈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 역시 "1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집중력이 중요하다. 너무 긴장해서도 안되지만 너무 늘어져서도 안된다. 정말 어렵게 올라온만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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