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3점 못넣는 3점슈터 KGC 리틀, 반전 가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0-04 06:15


2015-2016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안양 KGC의 경기가 3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렸다. KGC 리틀이 리바운드볼을 따내고 있다.
전자랜드는 4승 2패로 2위, KGC는 2승 4패로 9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9.30/

3점슈터다. 그런데 3점슛을 못넣는다. 과연 이 희귀한 슈터가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까.

안양 KGC가 외국인 슈터 마리오 리틀 때문에 울다 웃었다. KGC는 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홈 개막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리틀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73대71로 승리, 홈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리틀은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돌파 이후 플로터에 가까운 슛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내고 환호했다.

재밌는 것은 이날 KGC가 리틀 때문에 기뻤지만, 지난 경기들과 앞으로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KGC는 시즌 직전 울며 겨자 먹기로 리틀을 데려왔다. 단신 외국인 선수 프랭크 로빈슨이 연습경기에서 큰 무릎 부상을 당해 팀을 이탈했기 때문. 김승기 감독대행은 리틀을 선택한 이유로 "다른 것보다 안에서 나오는 공은 외곽에서 정확한 슛으로 처리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슈터인데 3점슛이 너무 들어가지 않는다.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13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는 3점슛 12개를 난사해 딱 1개를 성공시키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안들어가는데, 줄기차게 슛은 올라갔다.

이 경기가 리틀에게 치명타였다. 이후 자신감이 떨어졌는지 부진이 이어졌다. 8경기동안 슈터가 총 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많이 안던진 것도 아니다. 총 31번 3점슛을 시도했다. 경기당 평균 3.9개를 던져 0.4개를 성공시키는 꼴이다. 멀티 3점슛도 없었다. 1개의 3점슛을 넣은 경기가 3차례다. 3일 kt전도 위닝샷 전까지는 역적 모드였다. 6개의 3점슛을 던져 1개만을 성공시켰다.

아예 능력이 없는 선수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문제는 멘탈이다. 명슈터 출신인 서울 SK 나이츠 문경은 감독은 리틀의 플레이를 보며 "없는(들어가지 않을) 슛폼이 아니다. 슛폼은 정말 좋은 선수이고, 성공률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선수로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초반 플레이가 꼬이며 자신감이 떨어지니 슛이 올라갈 때 흔들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자기 페이스만 찾으면 3점슛을 펑펑 터뜨릴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실제 리틀의 슛폼은 매우 훌륭하다. 힘 좋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처럼 이마 위에서 슈팅 셋업을 하고, 손목 스냅도 깔끔하다. 문제는 딱 하나, 안들어간다는 것 뿐이다.

KGC 김승기 감독대행도 자신감 문제를 지적했다. 김 감독대행은 "초반 낯선 곳에서의 적응 문제도 있고, 초반 플레이들이 꼬이며 자신감이 떨어진 문제도 있었다.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런 리틀이 홈팬들 앞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이 위닝샷으로 리틀이 자신감을 찾고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국가대표 박찬희, 이정현이 돌아오는 KGC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