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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삼성, 2위팀 체감승차 컸다 왜?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0-04 08:53


불과 2게임 차지만 2위 NC가 느끼는 격차는 더 컸다. 정규리그 5연패를 차지한 선두 삼성은 시즌 내내 타 팀을 압도할만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투타에서 보여준 완전히 다른 DNA. 2위팀이 느끼는 체감승차는 상당했다.

올시즌 초반은 박빙승부였다. 1주일 단위, 3연전 단위로 선두가 바뀌었다. NC, 두산이 한때 선두를 차지하며 넥센까지 가세, 박스권 선두 경쟁을 벌였지만 7월부터 선두를 굳히기 시작한 삼성은 추격은 허용했지만 추월은 용납하지 않았다.


◇지난 3일 넥센전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뒤 삼성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10.03/
김경문 NC 감독은 선두 따라잡기에 대해 "말을 앞세울 필요가 없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삼성은 투타에서 완전히 다른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차근 차근 따라가야 한다"고 했다. 겸손함의 표현이었지만 삼성의 저력을 알기에, 웬만큼의 준비론 어림도 없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3일 현재 비록 2게임 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실제로 NC가 느끼는 중압감은 달랐다.

지난해 넥센은 삼성에 반게임 차 뒤진 2위를 차지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그 반게임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좁혀지지 않는 간격이 삼성과 우리 사이에 있었다. 2위와 3위 사이의 반게임 차와는 차원이 다르다. 당시 우리가 추월하려 했다면 삼성은 다시금 힘을 짜내 선두를 지키려 했을 것이다. 어찌보면 삼성의 여유였을 것"이라고 했다.

올시즌 KBO리그는 철저히 5등분 됐다. 삼성은 NC와 줄기차게 선두경쟁을 했다. NC가 턱밑까지 추격하자 막판 2연승을 내달리며 1위를 지켜냈다. 넥센과 두산은 3위 자리를 놓고 시즌 최종전까지 승부를 알수 없는 싸움을 펼치고 있다. SK와 KIA, 한화 롯데는 치열한 5위싸움. LG는 9위에 둥지를 틀며 요지부동, 막내 kt는 시즌 중반부터 선전을 펼쳤지만 부동의 꼴찌였다.

삼성과 NC의 경쟁을 보며 타팀 사령탑은 한목소리를 냈다. 승차 이상의 뭔가가 있다고 말한다. 투타 밸런스와 폭넓은 선수풀이 삼성 경쟁력의 원천으로 지목되고 있다. 삼성은 팀 타율이 3할2리로 유일한 3할대다. 팀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NC(4.29), LG(4.64)에 이어 3위지만 확실한 선발과 필승조, 마무리를 모두 지니고 있다. 장원삼만 10승 달성에 성공하면 윤성환(17승8패) 차우찬(13승7패) 피가로(13승7패) 클로이드(11승11패) 등 5명의 선발이 모두 두자릿 수 승수를 기록하게 된다. 안지만과 임창용으로 대변되는 뒷문잠금조도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다른 팀 입장에선 마냥 부럽다.

박한이 채태인 구자욱 이승엽 등 주전들의 잦은 부상에도 돌아가면서 터지는 타선은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배영섭 김상수 박해민 구자욱 등 수년간 젊은 야수들이 끊임없이 주전대열에 합류하면서 삼성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건강한 긴장감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결과는 장기집권이었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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